‘한국 영화에서 북한이 어떻게 표상되는가?’ 에 대한 연구는 통시적 관점에서 변화 양상을 추적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필연적으로 수많은 텍스트를 수집, 분석해야하기에 직관적 차원에서 감지할 수 있는 표층적 변화만을 볼 수밖에 없었다. 본 논문은 선행 연구를 바탕으로 한국 영화가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에 주목한다. 그러나 변화의 연대기적 기술보다 구체적인 개별 텍스트의 분석을 통해 영화 속 이데올로기를 규명한다. 가장 최근의 관점을 확인하기 위해 2014년 1월을 기점으로 최근의 작품인 <간첩>, <은밀하게 위대하게>, <베를린>을 서사-기호학적 이론으로 분석한다. 세 영화는 유사한 서사구조를 갖는다. 주체의 결핍 양상이나 서사적 역할들에 내재된 이데올로기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남한과 북한을 대변하는 요원들을 묘사하는 방식이 매우 차별적이다. 인간과 비인간의 대립, 개인의 가치와 집단의 가치의 대립을 통해 남한의 우월성과 북한의 열등함을 부각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체제의 신화화 과정을 서사-기호학적 분석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신화를 해체함으로써 수용자들은 단순한 동정과 온정주의적 시각에서 벗어날 수 있으며 이는 북한과 남한의 인격적인 공생을 위해 중요한 한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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