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혁명 무용’ <단심줄>과 <13도 자랑>은 김일성이 직접 창작한 ‘불후의 고전적 명작’으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그런데 <단심줄>과 <13도 자랑>의 원본으로 추정되는 가극 <열세 집>(김현순 작, 1920년 초연)이 발굴됨에 따라 이 작품들 사이의 관련성 분석이 필요하게 되었다. 이 연구에서는 가극 <열세 집>과 북한의 <단심줄>․<13도 자랑>의 관련성 분석을 위해 먼저 가극 <열세 집>과 북한 무용 <단심줄>․<13도 자랑>의 비교․분석을 통해 작품의 기본구성은 동일하지만 일부 내용(주제 및 등장인물 구성)에서 차이가 있음을 살펴보았다. 이어서 1920년 첫 공연을 가진 김현순의 가극 <열세 집>이 1924년 평양 창덕학교의 <열세 집> 공연을 거쳐 김일성을 통해 만주지역의 <단심줄>과 <13도 자랑>으로 전파되었으며, 해방 이후 북한에서는 김정일에 의해 ‘혁명무용’ <단심줄>과 <13도 자랑>으로 재탄생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이 연구의 결과 북한의 ‘혁명무용’ <단심줄>과 <13도 자랑>은 김일성의 창작이 아니라 김현순의 가극 <열세 집>을 ‘개작’한 것이라는 점이 분명해졌다. 따라서 ‘항일혁명무용’의 형성 과정에서 김일성은 새로운 작품의 창작이 아닌 기독교계 아동가극을 ‘혁명무용’으로 탈바꿈 시키는 데서 일정한 역할을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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