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후 북한에서 가장 중점을 두었던 것은 안정적인 권력승계였다. 2012년 4월 당규약과 헌법을 개정하면서 새로운 통치이념으로 ‘김일성-김정일주의’를 내세우고 김정은 체제를 출범시켰다.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를 확고히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은 유일영도체계였다. 유일영도체계는 권력이 1인에 집중되어 최고지도자를 중심으로 전체사회가 하나의 틀로 된 체계이다. 김정은 유일영도체계 확립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수령영도체계이다. 이를 위한 북한의 정치과정은 몇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김정은을 최고권력자로 세운 법·제도적 장치의 완비이다. 이 과정에서 김정일은 ‘영원한’이라는 수식어로 영생화를 꾀하였다. 2012년 4월 11일 제4차 당대표자회를 열어 로동당 제1비서에 올랐고, 이틀 후 제12기 제5차 최고인민회의에서는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으로 추대되었다. 둘째, 권력 엘리트의 재배치와 숙청이다. 2012년 7월에는 군부의 핵심 인사인 리영호를 실각시켰고, 김정은에 충성과 보위를 다할 인물로 권력엘리트를 재배치하였다. 김정은 체제가 안정된 이후인 2013년 12월에는 제2인자라고 알려진 장성택을 사형에 처하였다. 김정은이 장성택을 처형한 것은 분파조직을 용납하지 않고, 어느 누구도 자신에 범접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김정은 유일영도체계 확립을 위한 중요한 대목이었다. 셋째, 김정은이 보여준 정치행태는 그가 말하는 ‘인민속으로’라고 볼 수 있다. 김일성-김정일주의로 온 사회를 충만 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김정일애국주의’를 내세웠다. 김정은이 유일영도체계를 확립하기 위하여 인민통합이 필요했고, 자신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업적을 활용하여 인민들의 동원적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것이다. 북한이 김정은 유일영도체계를 확립하는 것은 안정적인 체제유지를 위한 제1과제이다. 김정은은 김일성과 김정일에 이어 3대 수령이 되고, 모든 인민들은 ‘수령결사옹위’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으로 김정은 체제를 확고하게 다져나갈 수 있을지, 아니면 다른 변수를 파생할 요인이 될 것인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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