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학이 기존에 다뤄왔던 외교정책 이해는 주로 발생 사건의 인과 관계에 기반한 분석적, 실증적 접근이었다. 해석학은 오랫동안 신학이나 문학에서 깊게 연구된 바 있으나 지식사회의 기반이 텍스트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정치학에서는 오랫동안 거의 관심을 받지 못하였다. 이는 해석학이 가진 예술적, 창의적, 신화적 속성 때문인 듯하다. 또한 이해보다는 설명을 추구하려는 국제정치학의 현실적 요구와도 관련이 있다. 이 글은 텍스트 해석학에서 중심이 되는 이해의 문제가 인지언어학에서 자주 언급되는 ʻ개념적 혼성ʼ 이론 속에서 함의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특히 개념적 혼성이론은 구조-단위 중심의 기존의 인식론적 사유를 초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유럽연합의 외교문서(텍스트)를 사례로 국제사회의 대북 정책을 새로운 시각으로 조망하는 하나의 시험적 도전이 될 수있으리라고 본다. 개념적 혼성이론을 통해 국제사회의 중요한 행위자들이 생성한 텍스트를환유적으로 해석해 내는 과정에서 우리는 북한 문제는 물론이고 국제정치의 현실을 앎으로보다 전유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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