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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두 개의 조선, 혁명과 전쟁 사이 - 남궁만 <홍경래>(1947)의 전후

The Two Joseons(朝鮮), Between the Revolution and the War -Before and after Nam Gungman's <Hong Kyongnae>(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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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양근애
소속 및 직함 서울대학교
발행기관 한국극예술학회
학술지 한국극예술연구
권호사항 (45)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31-161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홍경래   #남궁만   #평안도   #서북지역   #현상윤   #해방기 역사극   #북한연극   #낭만적 이상   #양근애
조회수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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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해방기 희곡 <홍경래>는 남궁만이 쓴 유일한 역사극으로 해방 이후의 역사적 전망을 과거인물의 혁명성을 통해 그려내고 있는 작품이다. 본고는 ‘홍경래’라는 인물과 ‘홍경래의 난’이라는 사건이 근대 이후에 재발견/재해석 되었다는 점에 주목하여 특정한 시대적 맥락에 따른 역사적 인물 및 사건의 소환 문제에 대해 고찰하였다. 그 결과 ‘홍경래’는 주로 홍경래 난의 근거지이기도 한 평안도와 서북지역 출신 작가들에 의해 재현되었으며 남궁만 역시 평안도 출신으로 해방기에 ‘홍경래’를 특정한 의도를 가지고 창작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남궁만의 <홍경래>는 아직 북한의 체제가 공고화되기 이전 시점에 재현된 역사극으로 1931년 동아일보에 연재된 현상윤의 『홍경래전』을 참고로 하는 등 역사적 사건의 고증에 힘쓴 흔적이 드러난다. 해방기 역사극은 일제 강점기와는 달리 항쟁과 투쟁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며 ‘홍경래’가 지닌 혁명가적인 면모 역시 해방기 좌익 계열 연극인들의 욕망을 투사할 수 있는 중요한 대상으로 부각된다. 남궁만의 <홍경래>는 이순신과 같은 영웅적 인물이 아니라 실패한 혁명가라는 점에서 또 다른 낭만적 이상이 발견되며 이는 1947년 이후 본격화된 북한문화의 ‘고상한 리얼리즘’의 전신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6.25 전쟁이후 홍경래에 대한 재현이 민중혁명을 위한 영웅성의 과도한 노출로 기울어지면서 역사적 사실에 대한 참조보다 상상적인 허구성이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희곡 <홍경래>에는 역사를 해석하는 객관적인 시선과 그를 통한 새국가 건설의 이상을 담지하고 있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