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권환의 행보를 아버지의 존재가 갖는 의미 관계에 따라 살펴본 것이다. 권환은 이념가였으나, 결정적인 순간에 월북하지 않은 작가이다. 이 글에서는 권환이 월북하지 않은 이유를 그가 사회주의 사상을 어떤 의미로 이해하고 있었는지와 관련하여 설명해 보았다. 권환에게 사회주의는 올바른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었다. 그것은 아버지가 보여준 실천하는지식인의 모습을 따르기 위한 것이었다. 이는 그의 초기 소설 <아버지>와 <알코잇는 령>을통해 알 수 있다. 해방 후 조선의 현실이 올바른 역사 발전의 방향이 아닌 남북 분단으로 고착되어 남북 어느 곳도 진정한 가치를 실천할 수 없게 되자 권환은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가 귀향을 선택한것은 가치의 근원 지점인 아버지가 있던 고향에서 자신이 추구해온 가치를 되새겨 보기 위한노력이다. 권환은 이념을 포기하고 전향한 것이 아니라, 가치의 근원 지점에서 자신의 가치를끝까지 견지하려 노력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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