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이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해외 파병인 베트남전쟁 당시 한국군은 독자적으로 라디오 방송국을 설치, 운영하였다. '주월한국군방송국(KFVN)'으로 불리던 방송국은 1965년 12월 시험방송을 시작해 1973년 2월 폐쇄될 때까지 7년 이상 운영되었다. RFVN은 해외에서 진행된 첫 국군방송이자, 한국어 방송이라는 의의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KFVN에 대한 연구는 지금까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논문은 베트남전쟁 당시 RFVN에 대한 연구이다. RFVN의 설치목적과 과정, 구성과 운영에 대해 살펴보고, 그 성과를 분석하였다. RFVN 설치는 한국군의 3차 파병, 즉 전투부대의 파병이 추진되는 1965년 처음 제기되었다. 한국군은 장병들에 대한 대공교육, 사기진작, 심리전, 전황보도 등의 목적으로 방송국 설치를 추진하였다. 방송국 설치는 전파사용에 대한 문제, 장비확보 문제, 운용인력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제기되었다. 한국군은 이런 문제를 주월미군사원조사령부(US MAC-V), 국제군사원조처(IMAO), 남베트남 군 및 외무부와 협조하여 추진하였다. RFVN은 주월한국군사령부 정훈참모부 소속으로 예하에 4개 방송국과 1개의 중계소를 운영하였다. 1일 최대 9시간을 방송하였으며, 남녀 아나운서를 비롯해 프로듀서, 방송기술인력들이 선발과정을 거쳐 RFVN에 파견되었다. 방송은 뉴스, 오락, 음악, 교육 등의 프로그램으로 파월장병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 대내, 대민, 대적 심리전 활동을 전개하였다. 이를 통해 한국군 장병들에 대해서는 적의 심리전에 대한 오염방지 성과를, 남베트남 주민들에 대해서는 한국군에 신뢰와 협조를, 베트콩 및 북베트남에 대해서는 귀순을 유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부수적으로 한국방송기술 발전의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다. KFVN은 한국군의 사기진작, 남베트남에 대한 한국 및 한국군 홍보, 반공교육 등의 복합적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뿐만 아니라 주권과 관련되어 있는 '전파주권'를 한국군이 독자적으로 운영하였다는 점은 주권국가로써 한국군의 베트남전쟁 파병의 의의를 평가하는데도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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