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붓다가 삶의 현실 인식에서 이룬 깨달음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그 깨달음의 진리가 바로 연기(緣起)이다. 연기론(緣起論)은 인과설(因果說), 인연화합(因緣和合), 상의상관성(相依相關性), 법주법계(法住法界)를 구조로 한다. 모든 것은 원인과 결과가 있으며, 직접적 원인인 인(因)과 간접적 원인인 연(緣)에 의하여 과보(果報)가 드러나게 되며, 모든 존재는 서로 의존하고 관련되어 원인에 의해 또 다른 결과들을 낳는다는 것이며, 무상(無常)의 원리들은 법칙이 없는 것 같지만 그 속에는 법칙이 존재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 글은 연기설(緣起說)의 핵심 개념들을 중심으로 통일문제에 접근해 보았다. 상의성(相依性)에 의해서는 남한과 북한 관계의 인식에 대하여, 공성(空性)과 중도(中道)에 의해서는 통일문제들에 대한 인식 전환에 대하여, 업보(業報)와 동체대비(同體大悲)를 통해서는 실천적 노력을 논의하고 간략하게 통일교육방안을 제시하여 보았다. 통일연구는 현재 통일학(統一學)이라는 학문영역이 성립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해졌고, 이제 통일학의 이론적 근거로서 형이상학적·철학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고의 목적은 불교의 연기설에 근거하여 통일의 당위성과 인식의 방향을 탐색하기 위한 것이며, 비전문가로서 이 연구가 통일연구와 통일교육의 발전에 조금이나마 기여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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