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 민주주의 발전에 큰 족적을 남긴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 죽음에 대한 한국사회의 집단적 기억을 미디어의 언어 연결망을 통해 분석했다.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서거 직후 국내 언론이 이들의 죽음을 어떻게 기억하고, 평가하고, 상징화하는지를 언어 사이의 의미론적 연관관계 분석방법을 통해 살펴보았다. 구체적으로 죽음기억에 대한 언어 연결망 분석을 통해 두 대통령의 개인적 미덕은 물론 당시 한국사회를 지배했던 공적가치와 시대정신을 밝혀 보았다. 분석결과를 요약하면,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한국사회의 집단기억은 민주주의 운동, 정치적 투쟁, 남북 간의 화해 또는 평화와 같은 언어에 주로 집중됐다. 또한 민주화, 갈등과 화해, 정치적 역경, 대북정책, 지역주의, 경제위기 극복 등이 의미구조로 함께 묶였다. 이에 반해 노무현 대통령은 비리, 검찰, 서거, 죽음, 탄핵, 희생과 같은 어둡고 비관적인 언어가 많이 사용됐다. 동시에 정치적 역경에 맞선 도전정신, 그리고 탈권위주의와 탈지역주의 등의 의미구조로 연결되는 사회적 기억방식을 보였다. 이들 대통령에 대한 사회적 기억이 신문의 이념적 지향에 따라 서로 어떻게 다르게 재구성되고, 의미화되는지를 죽음에 대한 저널리즘 보도 규범 차원에서 토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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