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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전쟁의 정치적 변용 - 50~60년대 ‘항미원조’ 전쟁영화를 중심으로 -

The Political Transformation of the War - Focusing on the 50-60's, ‘KangmeiYuanchao’ war mo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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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승희
소속 및 직함 한양대학교
발행기관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학술지 사이間SAI
권호사항 (17)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75-106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한국전쟁   #‘17년 시기’   #‘항미원조’ 전쟁영화   #<상감령(上甘岭)>   #<기습(奇袭)>   #<영웅의 아들딸(英雄儿女)>   #전쟁기억   #냉전문화   #대중정치   #국가정체성   #이승희
조회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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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에서는 1950~1960년대 ‘항미원조’ 전쟁영화를 대상으로 중국에서 한국전쟁이 재현되는 양상을 고찰함으로써 신중국의 냉전문화 구성 과정 및 그 균열지점을 짚어보았다. <상감령(上甘岭)>·<기습(奇袭)>·<영웅의 아들딸(英雄儿女)>은 항미원조 전쟁을 다룬 ‘17년 시기’의 대표적 작품으로서 제작년도(1956년, 1960년, 1964년)의 사회적 동향을 반영하여 각각 상이한 각도에서 대중정치를 작동시키는 방식을 보여준다. 동일한 전쟁이라 하더라도 그것을 기억하는 주체에 따라 전쟁의 양상은 판이하게 달라진다. 한국전쟁은 1차적 당사자인 남․북한 외에도 미국과 중국, UN 연합국이 참여한 국제전으로서 각국에서 한국전쟁 이미지는 판이하게 다르다. 한국전쟁은 그 누구의 승리랄 수 없이 휴전협정으로 막을 내렸지만 중국에서는 그간 항미원조 전쟁에서 ‘위대한 승리’를 거두었다고 자축해왔다. 필자는 중국이 사실상의 패배를 궁극적인 승리로 전환한 점에 착안하여 저들이 그것을 어떻게 회고하는지, 즉 건국 초기의 정치적 상황과 연계하여 한국전쟁을 어떻게 각색하며, 적/우(敵/友) 관계인 미국/북한과 대별하여 자국의 정체성을 어떻게 규정하는지, 한국전쟁을 빌어 어떻게 혁명역사의 계보를 완성하는지를 살펴보았다. <상감령>(1956)에서는 건국 초기, 한국전쟁의 실패를 ‘승리’로 각색함으로써 일반대중에게서 조국에 대한 자긍심과 애착을 끌어내어 새로운 국민 정체성을 창출해냈다. <기습>(1960)에서는 대약진 시기, 국가의 남성적 은유를 통해 ‘강한 중국’의 이미지를 개발함으로써 좌초에 부딪힌 경제개발계획의 출로를 모색하고 중화인민공화국의 재도약을 타진했다. <영웅의 아들딸>(1964)에서는 문혁 전야, 홍위병 세대의 예비교육용으로 혁명역사의 계보를 완성하여 정치적 분열을 무마하고 국민대통합을 시도했다. 요컨대 17년 시기 중국영화는 한국전쟁이라는 역사적 소재를 중국식으로 전유하여 신생국가의 기틀을 마련하고, 더 나아가 세계 최강대국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며, 이를 위해 신세대에게 사상교육을 전개했다. 일면 견고해 보이는 전쟁의 기억은 실상 위태롭고도 불완전한 구성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의 기억은 일반대중의 의식 가운데 강력한 효과를 생산해낸다. 본고에서는 국가 주도의 냉전문화, 그 이면의 정치적 기제에 초점을 맞추어 그것의 작동원리를 밝히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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