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북한 정보 아카이브>
Total  0

통일과나눔 아카이브 8000만

전체메뉴

학술논문

한국 영화 속의 동아시아-귀환의 문제를 중심으로-

East Asia in Korean films-Focusing on the issue of repatriation-

상세내역
저자 육상효
소속 및 직함 인하대학교
발행기관 한국학연구소
학술지 한국학연구
권호사항 (35)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77-201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동아시아론   #귀환   #황해 컴플렉스   #첩보영화   #혼종성   #육상효
조회수 1
원문보기
상세내역
초록
문학에서 동아시아론은 20 년이 넘는 시간을 분투해오면서 다양하고 의미 있는 논의들을 생산해왔다. 그러나 이 동아시아론이 한국 영화에 관한 논의에는 적합한 형태로 적용된 적은 많지 않았다. 이 글은 문학에서 발령된 동아시아론을 최근의 한국 영화들에 적용해보려는 시도이다. 동아시아 논의가 국민국가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동아시아 전체를 포괄하는 지역적 사고를 요구하는 것이라면, 이것이 예술 작품에 적용될 때는 필연적으로 디아스포라의 문제와 연결된다. 동아시아의 역사에서 디아스포라의 문제는 주되게는 귀환의 문제였는데, 동아시아를 다룬 최근의 한국 영화에서는 귀환보다 그 귀환의 불가능성이 주목된다. <마이웨이>는 동아시아 역사를 휴머니즘으로 포괄하려 했지만 결국은 어느 나라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결과를 맞았다. 결국은 주인공들도, 그리고 동아시아의 과거도 귀환하지 못했다. <황해>는 현해탄 콤플렉스를 대체하는 황해 콤플렉스를 다루었다. 이 새로운 콤플렉스의 의미는 양안에서 다른 데, 중국에서는 한국에 대한 경제적 선망으로 나타나고, 한국에서는 중국 동포들을 범죄시해서 보는 공포감으로 드러났다. 황해의 주인공인 조선족 청년은 이 콤플렉스에 대한 양안의 관점 사이에서 뭍으로는 돌아가지 못하고 그 사이에 바다에 버려진다. <베를린>이나 <용의자> 등의 최근 첩보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주인공으로 육체적으로 초인화 된 북한공작원을 다루는데, 이들의 행동 동기는 이데올로기나 국가가 아니라 가족이다. 당연히 이들 역시 남과 북 어느 쪽으로도 귀환하지 못한다. 동아시아 논의에서도 미국을 빼놓을 수 없듯이 동아시아 영화 논의에도 미국을 빼 놓을 수는 없다. 영화 속에서도 미국은 여전히 태평양 건너에 있는 선망의 땅이다. 그래서 미국적 요소가 전면적으로 개입하는 동아시아 영화는 갑자기 투박한 생활의 서사를 떠나 감미로운 러브스토리로 변한다. <호우시절>과 <만추> 등이 그런 영화들이다. 한국 영화 속에서 동아시아적 요소들은 여전히 진정으로 다루어지지 못하고, 그 때문에 귀환은 불가능한 것이 되었다. 그 불가능성을 귀환 가능함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정체성의 이중성, 경계성, 중간성이 진정으로 섞이고 약동하는 문화적 혼종이 요구된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