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목적은 북한이 지대지 탄도 미사일 개발을 언제 본격적으로 시작했으며, 여기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 무엇인지를 보다 논리적이고 합리적으로 추론하려는 것이다. 북한은 1975년 중국과 공동으로 DF-61 지대지 탄도 미사일 개발을 추진했지만 중국의 국내 정치적 변화로 착수 1년여 만에 취소되었다. 북한은 1980년 1월 10~13일 무바라크 당시 이집트 부통령의 특별기 방북을 통해 소련제 스커드-B 지대지 탄도 미사일을 도입할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를 역설계하는 방식으로 독자적인 지대지 미사일 개발을 위한 능력을 축적했다. 북한은 1984년스커드-A 개량형 미사일을 독자 생산해 시험 발사했고, 1985년 스커드-B 모방형 미사일 독자 개발에 성공했으며, 1989년께 남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스커드-C 유사형 미사일을 개발했다. 북한은 중·소 갈등 및 북·소 갈등을 겪으며 이른바 ‘방기’의 위협을 느껴 ‘경제-국방 병진노선’을 추진하는 가운데 박정희 정부가 1970년대 추진한 핵·미사일 개발로 인해 위협을 느꼈을 것이다. 그리고 북한의 스커드-B 미사일 모방개발은 성공 여부의 불투명성 때문에 최고지도자인 김일성 주석보다 당시 후계자였던 김정일이 맡기에 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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