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의 2014년 탈북자 면접조사를 바탕으로 최근 자료에 집중하면서 지난 5년간의 북한 내부 실태 변화를 분석·평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2014년 조사를 통해서 볼 때 2013년 이후 최근 북한사회는 김정은 정권 출범을 계기로 강화되던 단속과 통제가 이완되어 주민들의 사적 경제활동이 예년의 수준을 회복하였고 그 결과 주민생활은 대체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인플레이션과 빈곤층의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회통제와 직장의 생산규율에서도 김정은 정권 출범 직후 강화되었던 분위기는 이완되는 추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생활총화 활동이 강화되면서 지리적 이동과 한류접촉 경험이 주춤해졌고 정부에 대한 비판 낙서나 삐라 등의 정치적 비판행위는 현저히 감소되었다. 개인주의 가치가 확산됨에 따라 집단주의 의식이 약화되고 사회주의 전망에 대한 회의,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선호가 지배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도 주체사상 자부심이 높아졌고 김정은 지지도는 상승하였는데, 이러한 정치사상 의식의 강화는 한편으로는 북한당국의 조직적 통제와 단속의 결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김정은 시대에 대대적으로 진행되는 건설사업과 문화적 변화에 대한 주민들의 지지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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