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의 목적은 북한의 식량난이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이는 원인을 설명하는 것이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북한 전체에서 생산되는 식량이 균등하게 분배될 경우 유엔이 권고하는 수준 이상의 식량 분배가 가능하다. 이는 북한 지역별 식량난의 원인이 식량의 유통과정에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에 따라 본고에서는 식량의 유통과정에 대한 분석수단으로 사회적 유통망이라는 개념을 제시하였다. 사회적 유통망은 북한 각 지역으로 자원이 이동하는 규모 및 방향을 결정하는 사회구조를 말한다. 사회적 유통망은 철도망, 도로망, 인구이동 연결망 자료를 행위의 선형체계 모델로 통합한 것으로 이를 통해 북한 전 지역에서 생산된 식량이 각 지역으로 분배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율을 예측할 수 있다. 본고에서 북한의 교통망과 인구이동 연결망을 활용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교통망은 식량의 유통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둘째, 모든 사회에는 효율적인 교통망의 유무와 관계없이 인원 및 물자의 이동을 촉진하거나 가로막는 정치?사회적 구조가 존재하며 인구이동 연결망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분석결과 사회적 유통망을 통해 예측된 지역별 식량 분배량은 지역별 신체 발육부진 어린이의 비율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부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북한 식량난의 지역별 격차는 식량 생산의 부족보다는 북한의 정치·사회구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식량난 해결을 위해서는 식량 지원보다는 평양을 중심으로 왜곡된 사회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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