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북한 정보 아카이브>
Total  0

통일과나눔 아카이브 8000만

전체메뉴

학술논문

조선문학가동맹과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의 대립과 그 원인, 1945~1953

The Confrontation between South and North Korean Literatures and Its Main Reasons in the Nation Building Period, 1945~1953

상세내역
저자 배개화
소속 및 직함 단국대학교
발행기관 한국현대문학회
학술지 한국현대문학연구
권호사항 (44)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347-382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조선문학가동맹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   #인민전선   #인민민주주의   #계급의식   #루카치   #즈다노프   #당의 문학   #배개화
조회수 12
원문보기
상세내역
초록
해방직후, 조선의 많은 문학자들은 ‘인민민주주의’를 앞으로 건설해야 할 국가의 모델로 지지하였다. 인민민주주의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형성된 반파시즘, 반제국주의적 ‘인민전선’을 토대로 인민 정권을 수립하고, 부르주아 민주주의 혁명을 완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조선의 경우, 좌파와 중간파 문학자들은 서로 협력하여 ‘문화통일전선’을 수립하고자 하였으나, 일부의 구KAPF 문학자들은 이에 반발하여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표방하는 독자적인 단체를 수립하였다. 후자는 1946년 초 월북하여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을 수립하였는데, 그 강령은 ‘조선문학가동맹’의 그것과 대동소이하였다. 동일한 노선을 추구하면서도 문학자들 사이에 분열이 발생한 원인은 동유럽이나 중국 등과 달리 식민지 조선에서는 ‘인민전선’이 확고하게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북조선문예총의 문학자들은 인민전선의 형성을 통한 인민민주주의 국가의 수립을 지지하면서도 문학에서 ‘프롤레타리아의 계급성’을 강조하는 모순된 입장을 취했다. 이런 경향은, 북한문학이 전후 소련의 문학 정책인 ‘즈다노비즘,’ 즉 공산당의 강력한 검열과 통제를 통해 문학예술에서 프롤레타리아의 계급성을 강화하는 정책을 수용하면서 더욱 강화되었다. 반면에, 조선문학가동맹은 루카치의 ‘세계관에 대한 리얼리즘의 승리,’ 즉 작가의 세계관과 그의 문학적 성취는 별개라는 입장이었고, 이를 좌파와 중간파가 협력하는 중요한 이론적 근거로 삼았다. 이러한 분열과 대립은 1946년 8월과 11월 북조선로동당과 남조선로동당이 창립되는 것에 발맞춰 두 문학 단체가 ‘당의 문학’을 문학운동의 노선으로 채택함으로써 봉합 국면에 들어갔다. 그러나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은 소련의 문예이론을 이식하여 ‘고상한 애국주의’와 김일성의 개인숭배를 강조하는 문학노선을 만들어간 반면에, 조선문학가동맹은 작가 내부의 낡은 세계관과의 투쟁과 새로운 리얼리즘의 창조를 강조하면서 둘 사이의 노선 차이는 점점 커졌다. 이러한 차이는 1951년 두 문학 단체가 통합되면서 당의 문예노선에 대한 갈등으로 발전하였다. 결론적으로, 조선문학가동맹과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의 대립은 해방 이후의 정세, 인민전선의 성격, 카프의 공식주의 비판, 당 문학 원리에 대한 상이한 이해와 그 실천이 원인이었다. 이 둘의 대립은 조선문학가동맹의 문학자들이 조선로동당 내부의 권력투쟁에서 패배하면서 종결되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