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북한 평양시의 도로중 지명에 체제 선전 내용이 반영된 도로를 이용하여 도시 구조의 변화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김일성·김정일부자가 직접 명명하거나 체제 내용이 반영된 도로 경로의 지도화 분석 결과, 방향 축은 북동~남서 방향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이는 1972년 평양시가 헌법상 수도가 된 1972년 이후에 나타난 도시 구조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이전의 평양시 주요 건축물은 김일성광장을 중심으로 본평양과 동평양을 연결하는 동~서 방향으로 조성되었다. 그러나 1970년대 중반 이후 지하철 건설과 함께 대성산 남서쪽 산록에 혁명열사릉, 금수산의사당과 만경대혁명사적관이 세워지고, 1980년대 개선문, 주체사상탑이 세워지면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도시의 중심 축은 일제 강점기에 형성되었던 동~서축에서 벗어나 조선시대 평양성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남~북 방향으로 회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대성산혁명열사릉과 금수산의사당이 도시 공간의 중심을 이루고, 이곳으로부터 남서쪽으로 만경대구역의 김일성 생가로 이어지게 한 것이다. 혁명열사릉과 금수산태양궁전의 입지 설명에서 풍수지리가 언급되는 것은 백두 혈통의 권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평양시를 사회주의 모범도시로 만들고 이를 주민들에게 학습시키기 위해 도로 지명에 체제 선전 내용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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