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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광장』 개작의 의의: 폭력에 대한 인식의 변화

A Study on Adaptation of Choi In-hun's “Guangjang”

상세내역
저자 최윤경
소속 및 직함 전남대학교
발행기관 현대문학이론학회
학술지 현대문학이론연구
권호사항 (59)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355-382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최인훈   #『광장』 개작   #폭력   #세계 소외   #행방불명   #최윤경
조회수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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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최인훈의 『광장』은 1960년 『새벽』에 발표된 이후 2010년에 이르기까지 열 번에 걸쳐 개작된다. 비교적 최근 연구들에서 『광장』에 대한 논자들의 다른 해석이 눈에 띄는데 이는 연구의 대상 텍스트가 다른 데서 비롯된다.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광장』 개작의 의의를 고찰하였다. 『광장』에서 이명준은 남한과 북한 사회-국가에서 ‘벌거벗은 생명’, ‘잉여 존재’가 되는 ‘세계 소외’를 겪는다. 이는 인간의 기본적 조건인 공동체의 상실이라는 점에서 폭력적인 경험이다. 이명준은 이로 인한 불안과 패배감을 다른 사람에게서 보상받으려고 하면서 폭력의 악순환에 빠진다. 비교적 초기판본인 ‘정향사’판 서사를 이렇게 이해할 때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이에 마지막 국면에서 이명준의 행방불명이 그 필연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문지사1’판과 ‘문지사7’판으로 대표되는 개작의 과정에서 폭력에 대한 성찰이 부각되면서 유기적인 서사가 구성된다. 그리하여 이명준의 행방불명이 현실 세계에 대한 비극적 인식을 드러내는 표지로 집약되면서『광장』의 총체적인 의미가 만들어진다. 최인훈은 힘없는 사람들의 표징으로서 한 이야기의 주인공을 작품으로 떠나보냈다고 하였다. 그런데 작가는 주인공이 살았던 때와 다르지 않은 정치적 구조 속에 여전히 살고 있는 까닭에 그 주인공을 잊어버릴 수 없다는 것이『광장』 개작의 변이다. 그런 점에서 『광장』 개작은 ‘『광장』의 현재성’을 위한 작가의 고투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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