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중국 동북지역, 북한지역, 러시아지역 등에서 약 160개소의 발해 고분 유적이 발견되었다. 그중 본고에서는 발해 상경성 주변에서 발견된 고분군 가운데 가장 인접한 15곳의 고분 유적(남양고분군, 낭동산고분군, 대목단고분군, 대주둔고분군, 동연화촌고분군, 배염구고분군, 상둔고분군, 삼릉둔고분군, 서석강고분군, 아복고분군, 양가고분군, 양초구고분군, 열수갱유적, 합달전창고분군, 홍준어장고분군)을 선별하여 소개하고 그 특징에 대해 분석해 보았다. 발해 상경성은 최장기간 도성으로 사용된 곳으로 그 주변에서 다양한 유적들이 발견되고 있다. 특히 고분 유적은 대부분 외성벽 밖, 목단강 너머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상경 도성이 완벽한 ‘경외매장’을 따랐음을 보여준다. 상경성 주변 고분군 가운데 등급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이는 삼릉둔고분군은 왕실 구성원의 무덤으로 추정되는데 이 역시 목단강 너머에서 확인되고 있다. 당시 외성 북벽의 성문을 통해 목단강에 설치된 칠공교를 건너 왕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상경 천도 이전 시기인 발해 건국 이전에서 발해 초기까지 유행했던 토광묘나 화장의 풍습은 이 지역에서 거의 발견되지 않는다. 상경성 인근에서 발견되는 고분은 거의 대부분 석축묘이며 일부 전축묘 혹은 전석혼축묘가 발견되기도 한다. 특히 이 일대에서는 무덤 등급에 상관없이 석축묘가 유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앞 시기 육정산고분군에서 발견된 개별 고분 가운데 토광묘의 비율이 가장 높고 화장묘도 다수 발견되는 것과 상반된다. 다만 묘제는 같은 시기라 하더라도 지역별로 크고 작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적어도 이 시기 상경성 주변, 소위 중앙지역에서는 현재까지 토광묘가 거의 발견되지 않고 석축묘 위주로 확인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