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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안경으로 본 북한 :시력보건, 검안제도, 광학기술에 대한 고찰

Eyeglasses in North Korea: A Study on Vision Health, Optometry Systems, and Optic 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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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지완
소속 및 직함 이데일리
발행기관 북한연구소
학술지 북한학보
권호사항 50(2)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344-380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북한안경   #안경사   #광학   #안경   #검안   #김지완
조회수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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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안경은 단순히 시력을 교정하는 유리와 금속의 조합이 아니다. 안경은 한 사회의 과학기술 수준, 제도적 구조, 권력 작동 방식까지 비추는 작은 렌즈다. 본 연구는 북한의 안경 생산과 처방, 보급과정을 추적하며, 이 작은 물체를 통해 거대한 체제의 실루엣을 드러내고자 했다. 질적 문헌분석을 통해 북한 관영 매체, 전문 언론, 탈북자 증언을 교차 분석한 결과, 북한의 안경 제도는 소련식 직역 구조와 국제표준을 수용하면서도, 실상은 ‘평양의 특권적 풍요’ 와 ‘지방의 구조적 결핍’이라는 극단적 양분 구조를 보였다. 안경착용률 5~7%라는 수치는, 안경이 필수 의료기기가 아니라 여전히‘선택된 소수의 사치품’임을 방증한다. 흥미로운 점은 권력과 신체의 교차점에서 드러나는 결함이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안경 피팅상태는 기술 부족 문제가 아니라, 지도자에게 신체적 접촉이 금지되는 권위주의 체제의 심연을 보여준다. 과학기술의 미세한 결핍조차 권력의 구조와 맞닿아 있는 것이다. 동시에 북한은 아세테이트 안경테 국산화, 몰드 제작,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하며 안경을‘국가 산업화의 성과’라는 담론으로 포장한다. 안경은 이처럼 의료기기·패션·산업재를 넘어, 사회주의 자립 이데올로기의 상징물로변모한다. 결국 북한의 안경은 물질과 담론이 얽혀 탄생한 물질-담론 복합체다. 작은 안경테 하나에 과학기술·사회 불평등·권력 금기·산업화 담론이 뒤엉켜 있다. 이 연구는 ‘일상의 사물’이라는 렌즈를 통해 북한 사회를 새롭게 읽는 시도를 제안하며, 남북 보건협력과 국제 NGO 개입 전략에도 구체적 함의를 던진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