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963년 번역된 중국의 희고 「네온등 밑의 초병」의 번역과 수용을 중심으로 1960년대 북한 문학장의 변화와 번역의 정치적, 문화적 함의를 고찰하였다. 「네온등 밑의 초병」은 이례적으로 북한의 문학잡지에 전문이 게재되었으며 원작의 작가와 배우를 초대하여 대대적인 선전과 함께 공연되었다. 연극 <네온등 밑의 초병>은 북한과 중국의 수교를 기념하여 공연되어 다양한 관람객과 비평가들의 평가 텍스트를 남겼다. 따라서 1960년대 북한의 외교적 변화를 포함하여, 중국 및 제3세계 문학예술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교류의 맥락을 고려하되, 왜 이 연극이 선택되었는가에 관하여 분석하였다. 중국의 17년 시기에 창작된 「네온등 밑의 초병」은 자본주의 문화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계와 사회주의 문화 규범의 정착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텍스트는 북한에서 번역되면서, ‘향기로운 바람’으로 표현되는 자본주의 문화의 영향에 대한 경계라는 원본의 의미와 함께 국제 수정주의에 대항하는 연대의 의미를 획득하였다. 특히 이 희곡이 번역되었던 1960년대 초반의 북한문학은 희곡과 시나리오 창작에 대한 요청과, 국제 수정주의를 비판하는 논쟁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즉, 이 희곡의 번역과 공연은 소련문학 중심에서 중국과 제3세계 문학예술 중심의 세계문학으로 전환되던 때의 북한 번역문학장의 변화를 보여주는 한 지점이었다. 그러므로 이 글은 이 희곡의 번역과 공연의 맥락에 주목하여 북한문학에서 번역이 언어의 전환이자 당시의 맥락에 따라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고 때로는 원본의 의미를 전유하는 지점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