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시대 북한은 민족 중심의 통일담론에서 벗어나 국가 중심의 정체성 담론을 강화하고 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정치담론의 전환 특히 ‘우리국가제일주의’의 부상과 ‘적대적 두 국가론’의 공식화가 문화예술 정책과 표현 양식에 미친 영향을 통합적으로 분석하였다. 2017년 등장한 우리 국가제일주의’는 민족 공동체적 상징을 약화시키고 체제 중심의 국가정체성을 강조하였으며, 2023년의 ‘적대적 두 국가론’은 남한을 명시적 적대국으로 규정함으로써 통일담론의 이념적 기반을 제 도적으로 대체하는 전환점이 되었다. 본 연구는 이념 전환의 흐름을 ① 민족공동체 지향기(2017년 이전), ② ‘우리국가제일주의’ 부상기(2017~2023), ③ ‘적대적 두 국가론’ 공식화기(2023년 이후)로 구분하고 각 시기별 문학 공연 예술 시각매체 음악 등 예술 장르의 창작 주제와 표현 전략을 비교 분석하였다 또한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청년교양보장법』, 『평양문화어보호법』 등 제도적 통제 장치의 도입 양상을 고찰하여, 문화예술이 정치담론의 수동적 반영을 넘어 감정 통치의 실천 기제로 기능하고 있음을 밝혔다. 북한 문화예술은 ‘민족’이라는 상징을 배제하고 ‘강국’, ‘자력’, ‘우리 국가’와 같은 국가주의 기 호를 반복적으로 재현함으로써 국가정체성 담론을 감각적으로 내면화하고 있다. 이러한 문화정치 전략은 남북 간 심리적 간극을 확대하고 문화적 분단을 고착화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이를 극복하 기 위한 새로운 교류담론 모색과 문화정책 기획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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