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사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역설 중 하나는, 군사적·경제적·기술적으로 압도적인강대국이 오히려 약소국에게 패배한 역사적 사례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본 연구는이러한 현상의 구조적 원인을 규명하고자 앤드루 맥(Andrew Mack)의 ‘동기 비대칭(motivational asymmetry)’ 이론, 이반 아레귄 토프트(Ivan Arreguín-Toft)의 ‘전략상호작용(strategic interaction)’ 모델, 그리고 현대 전쟁의 복합화·다차원화된 양상을 반영한 ‘디지로그 복합전(Digilog Hybrid Warfare)’ 개념을 분석 틀로 적용하였다. 본 논문은 강대국의 패배가 전쟁 동기, 전략적 상호작용, 정치적 제약 등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비대칭성과 기술 중심 전략의 내재적 취약성에 기인한다고 주장한다. 이를 입증하기 위해, 송(宋)나라가 유목국가에 반복적으로 굴욕을 당한 사례, 프랑스의 알제리 전쟁 패배, 미국의 베트남전 실패,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 네 가지사례를 분석하였다. 본 연구는 전통적인 국력 중심의 분석을 넘어 전쟁의 구조적 동학을 조망함으로써 이론적 지평을 확장하며, 특히 북한의 비대칭적이고 디지로그적인 전쟁 전략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함의를 제공한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