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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동아시아 서원사 연구의 새로운 지평-“Academies in East Asia”에 대한 서평-

Expanding the Horizons of East Asian Academy Studies: A Review of Academies in East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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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우진
소속 및 직함 공주교육대학교
발행기관 민족문화연구소
학술지 민족문화논총
권호사항 (90)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277-317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동아시아의 서원』   #서원   #개념사   #탈본질화   #탈중심화.   #이우진
조회수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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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동아시아의 서원(Academies in East Asia, 2020)에 대한 서평을통해, 서원사 연구의 인식론적 전환과 방법론적 재구성을 탐색한다. 기존의서원 연구는 주희의 백록동서원을 이상적 전범으로 삼고, 서원의 기원을 중국에 두는 중심-주변 전파론이나 원형-변형의 위계론에 기반해왔다. 그러나이 책은 서원을 고정된 제도나 단일한 실체로 보지 않고, 시공간적 맥락에 따라 재구성되는 ‘역사적 실천과 인식이 교차하는 장(場)’으로 새롭게 정의한다. 이 책의 주요 성과는 세 가지 차원에서 확인된다. 첫째, 호이트 틸먼(Hoyt Cleveland Tillman)의 ‘서원 개념의 탈본질화’(1부 1장). 미나미자와 요시히코(南沢義彦)와 첸이칭(簡亦精)의 ‘서원 기원의 재발견’(1부 2장), 마가렛 멜(Margaret Mehl)의 ‘서원 전통의 근대적 재구성 가능성’(1부 5장), 토머스 리(Thomas H. C. Lee)의 ‘궁술(弓術)을 통한 서원교육 분석’(2부 8장)은 서원이시공간적 맥락에 따라 끊임없이 재구성되는 역동적 실체임을 보여준다. 두 번째로, 정순우의 ‘개성 숭양서원’(1부 3장), 응우옌 뚜언 끼엉(Nguyễn Tuấn Cường)의 ‘베트남의 복강서원’(1부 4장), 이병훈의 ‘옥산서원의 장서문화’(2부7장)에 대한 사례 연구는 각 지역의 정치・사회적 조건 속에서 유교 이념이 창조적으로 수용되고 재맥락화된 양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마르틴 겔만(Martin Gehlmann)의 ‘백록동서원 학규의 한국 전승’(2부 9장), 블라디미르글롬브(Vladimír Glomb)의 ‘율곡 서원의 실천 분석’(3부 11장), 첸이칭(簡亦精) 의 ‘대만 서원 제례 연구’(4부 14장)는 서원의 학규, 운영 등이 지역 현실에 창조적으로 재구성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덩홍보(鄧洪波)의 ‘명대서원 강회(講會)’(2부 6장), 스티븐 마일스(Steven B. Miles)의 ‘청대 서원에 대한 도시사적 접근’(3부 10장), 란쥔(蘭軍)의 ‘오봉서원(五峰書院) 송사(訟事) 연구’(3부 12장)는 서원이 교육 공간을 넘어 사회 네트워크의 중심지, 도시 경제의 핵심 요소, 권력 갈등의 무대로 기능했음을 실증한다. 그리고 린다 월턴(Linda Walton)의 ‘숭양서원 연구’(4부 13장), 블라디미르 글롬브와 이은정의‘북한 서원 담론 연구’(4부 15장)는 서원이 오늘날에도 유산화와 기억의 정치학 속에서 지속적으로 재구성되는 ‘살아 있는 실천 공간’임을 드러낸다. 이러한 성과들을 종합할 때, 동아시아의 서원은 단순한 서원사 연구를넘어, 동아시아학의 방법론에 새로운 지평을 연 저작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기존의 중국 중심 전파론, 원형-변형의 위계적 인식, 제도사 중심 서술 방식을비판적으로 재검토하며, 복수의 중심과 다원적 흐름이 교차하는 문화사 서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향후 서원 연구는 사료 복원에 머무르지 않고, 현재의해석 경쟁 속에서 서원이 어떻게 의미화되고 있는지를 분석해야 한다. 서원은여전히 문화정치적 현장이자, 인문학적 사유를 새롭게 조직하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