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북한 정보 아카이브>
Total  0

통일과나눔 아카이브 8000만

전체메뉴

학술논문

경계의 도시 원산을 통한 이선희 문학의 재인식 - “사투리”, 해외문화, 박영호와의 관계를 중심으로

Wonsan as a Border City and the Reinterpretation of Lee Sun-hee’s Literature

상세내역
저자 김민지
소속 및 직함 서울대학교
발행기관 한국현대문학회
학술지 한국현대문학연구
권호사항 (76)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49-79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지역성   #원산문학   #함경도문인   #부부문인   #번역   #김민지
조회수 11
원문보기
상세내역
초록
이 논문은 ‘모더니스트’ 작가 이선희의 문학 세계를 함경도 원산의 지역성을 통해 고찰한다. 원산은 이선희 소설에 반복적으로 등장한 지역이었으며, “원산 사투리”는 당시 김남천 역시 주목하였듯 이선희 문학의 독특한 기법 중 하나였다. 한편, 이선희는 1935년 연극인 박영호와 결혼하는데, 원산은 동갑내기였던 두 사람이 함께 성장하고 거주했던 도시였다는 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그런데 이선희가 박영호의 ‘후처’였다는 사실은 김학철의 회고에서 확인되듯 이선희가 결혼 후 불행한 삶을 살았으리라 추측하게 하기도 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그러나 본 논문은 이선희가 박영호와의 결혼을 계기로 오히려 문인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 주목할 것을 제안한다. 특히 이 글에서는 1934년 11월부터 열린 ‘황금좌 혁신공연’에 이선희가 안톤 체홉의 연극 <백조의 노래>의 번역자로 참여했다는 기록을 통해, 이선희의 번역 이력을 소개하고 나아가 이선희와 박영호의 관계를 새롭게 살펴볼 실마리를 제공한다. 이러한 작업 은 이선희를 ‘결혼으로 인해 불행했던 여자’로 남겨두는 대신 식민지 조선 여성들의 상황을 작품으로 남겼던 ‘전략적인 예술가’로 다시 인식할 수 있게 한다. ‘미지의 세계’를 향한 이선희의 관심은 스스로 설명하였듯 ‘원산 포구에서의 성장 경험’에 기인한 것이었다. 이선희는 식민지 조선, 그중에도 함경도에서 성장했다는 출신 배경에 기반하여, 새로운 문화를 적극적으로 누리고 다채로운 주제의식 을 담아 작품을 구성했다. 이처럼 본 논문은 “무슨 주의”로도 설명될 수 없는 이선희 문학의 위치를 원산이라는 도시의 특성을 통해 재배치해 보고자 했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