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김정은 집권 이후 새롭게 등장한 ‘심야 열병식’의 정치적⋅군사적함의를 알렉산더(Jeffrey C. Alexander)의 문화실천이론에서 제시된 ‘사회적퍼포먼스’ 개념을 중심으로 분석한다. 기존 연구들이 열병식을 군사력 과시나정권 선전 도구로 국한해온 것과 달리, 본 논문은 심야 열병식이 퍼포먼스의연극적 구조를 통해 대내적으로는 정권의 정당성을 보완하고, 대외적으로는 전략적 불확실성을 연출하는 이중적 장치임을 주장한다. 이론적으로는 알렉산더의 퍼포먼스 구성요소—배경 상징, 각본, 행위자, 관객, 상징 생산 수단, 무대연출—의 작동방식을 검토한다. 특히 ‘심야’라는 비일상성과 조명, 장면 통제를활용한 연출은 김정은의 신격화와 시각 효과를 극대화하며, 무기 공개 방식은전략적 모호성을 제도화한다. 본 연구는 심야 열병식을 대내적 정당성 연출과대외적 억지력 강화를 통합하는 독자적 군사 퍼포먼스로 분석하며, 이를 통해북한 열병식을 단순한 군사 이벤트가 아닌 상징적 통치 전략으로 재해석한다. 이러한 접근은 열병식의 시간성, 상징성, 전략성을 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해석틀을 제공하고, 북한 정권의 연출 전략과 향후 정책 대응에 이론적 시사점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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