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프로파간다 이론과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개념을 결합한 ‘이미지 프로파간다 4단계 모델’을 설계하여, 북한 정권의 이상적 여성상 선전이 체제 권력 정당화와 젠더 규범 재생산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분석하였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가족인 강반석, 김정숙, 리설주의 이미지가 각각 ‘혁명적 어머니’, ‘군복 입은 영웅적 어머니’, ‘현대적 내조형 영부인’으로 이상화·우상화되는 과정을 시각적 구성, 기호학적 의미, 감정적 동원, 기술적 매개, 사회적 유통 등의 다차원적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강반석과 김정숙은 역사적 사실을 반영하고 체제 이념에 맞게 이미지를 변형·은폐하여 사후에 신성화하고 집단 기억에 영속화하는 전통적 여성상 모델을 형성하였다. 반면 리설주는 김정은 집권 이후 등장한 현대적 여성상으로, 최신 미디어 기술과 공개적 행사를 통해 세련되고 부드러운 내조형 이미지를 구축하며, 경제난 등 부정적 현실을 은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리설주의 이미지 프로파간다는 아직 신격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강반석과 김정숙 모델을 바탕으로 향후 우상화 가능성과 권력 승계 전략 방향을 전망하였다. 특히 리설주는 가족국가 담론과 정상국가 이미지를 강조하며, 대외 선전 강화와 내부 충성도 제고를 동시에 추구하는 복합적 상징 정치의 핵심 축으로 기능한다. 본 연구는 북한이 강조하는 여성 이미지 프로파간다의 정치·사회적 역할과 매체 전략을 통합적으로 조명하며, 북한 내 이상적 여성 이미지가 권력 구조와 사회 규범에 미치는 영향을 고찰함으로써 내부 모순과 이상화 이미지 간 괴리의 지속적 확대라는 체제적 도전과제를 제기한다. 향후 리설주와 김주애 등 여성 권력자의 이미지 변화와 실제 북한 여성 삶과의 관계를 보다 포괄적으로 연구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디어 환경 변화가 권력 이미지 전략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심층 분석할 학술적 기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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