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말 의병전쟁 연구는 1980년 이후에 활성화되었다. 특히 1990년대에 의병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 논문들이 발표되면서 의병 연구는 심화되었다. 2000년 이후 의병전쟁 연구는 주제가 다양화된 특징이 있다. 발표된 총 229편 중에서 인물 연구가 91편으로 가장 많다. 다음이 의진과 지역이 45편, 의병 탄압이 25편, 의병 참여층이 14편이다. 인물 연구 91편 중에서 사상과 문학을 다룬 글이 33편에 달한다. 이는 의병의 활동만이 아니라 의병에 참여한 인물들의 내면세계를 성찰한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인물 중에서는 유인석이 가장 많고 다음이 최익현, 이강년, 안중근, 이소응, 임병찬 등이다. 인물의 활동 지역별로 보면충북이 가장 많고, 전북, 충남, 강원, 경북, 북한, 전남, 경기 지역의 순이다. 지역 의진에 대한 연구도 여전히 주요 주제였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지역연구가 가장 많고, 다음은 충북, 강원, 경기, 전남북, 경북의 순이다. 일제의 의병 탄압에 관한 주제도 주요한 연구 대상이었다. 시기별로는 후기의병기 의병에 대한 일제의 탄압상을 다룬 글이 많다. 의병전쟁 참여 주체들의 지향과 인식을 검토하기도 하였다. 비록 참여 주체의 지향이 주체별로 달랐지만, 다양한 지향은 義라는 가치로 수렴되었다고 하였다. 또한 언론 보도를 분석하여 당대인의 의병에 대한 다양한 인식을 밝혔다. 의병전쟁에 대한 연구는 많은 진척이 있었다. 그러나 후기의병에 대한 연구는 소수의 의병장 중심으로 그치고 있다. 특히 1908년 이후 의병장들이 체포된이후에 잔여 의병들의 활동에 대한 연구는 미비하다. 이들 중 많은 이들이 항전중에 희생되었다. 이들 무명의병들에 관한 연구가 요구된다. 또한 병사층에 관심을 갖고 이들의 참여 목적과 지향 등을 해명해야 한다. 의병 연구에서 중요한것이 자료 문제이다. 국내의 의병자료는 상당한 정도로 발굴되고 이용되었다. 그러나 일본 측에 소장되어 있는 자료는 아직도 수집,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의병전쟁 기념사업은 해방 전부터 시작되었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웠다. 해방 전에 건립된 것으로는 주로 사당이었으나 일제에 의해대부분 훼철되었다. 2024년 현재 의병전쟁 관련으로 지정된 현충시설은 178건이다. 이 중에 비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다음은 창의지와 전투지, 사당, 동상, 기념관, 생가의 순이다. 현충시설을 지역별로 보면 경북이 가장 많고 다음은 전남, 전북, 강원, 충북, 경남, 충남, 경기, 서울과 광주, 인천과 대구, 제주와세종의 순이다. 의병기념관은 모두 8개소이나 제천과 청송을 제외하고는 개인기념관이다. 사당이 모두 15개소가 있는데, 이 중에 최익현을 모신 사당이 7개소로 가장 많다. 현재까지 의병전쟁 관련 기념사업은 거의 특정 개인 중심이었다. 이는 기념사업이 특정한 인물의 현창사업 중심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지역 단위또는 의진 단위의 기념사업도 추진되었으면 한다. 또한 자료 수집과 유적지 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시행하고, 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의병전쟁자료집을 간행해야 한다. 의병전쟁에 대한 교육과 홍보, 문화행사 등도 주요한 기념사업이다. 이러한 사업을 종합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의병전쟁 전문 연구기관의 설립이 요구된다. 무명의병에 대한 관심과 기념사업도 필요하다. 의병전쟁 중에 희생된 의병의 대부분이 이름을 알 수 없는 무명의병이다. 이들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기념사업이 절실하다. 국가는 개인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는 보루이다. 국가로부터 아무런 혜택도 입지 못한 의병들은 국가를 지키고자 무력한 국가를 대신하여 일제와 항전하다 희생되었다. 이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기림은 당연한 책무이며 나라를 지키는 또 다른 행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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