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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민중을 감각하게 만드는 문학: 影本剛, 『近代朝鮮文学と民衆―三·一運動, プロレタリア, 移民, 動員)』(春風社, 2024)

Literature that Makes the People Sensible: Tsuyoshi Kagemoto, Modern Korean Literature and the People-The March First Movement, Proletariat, Migration, and Mobilization (Shumpūsha,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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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은애
소속 및 직함 동국대학교 서사문화연구소
발행기관 국학연구원
학술지 동방학지
권호사항 (212)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45-66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근대 조선문학   #민중   #운동성   #재배치   #3·1운동   #프로문학   #이민   #전시동원체제   #조은애
조회수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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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가게모토 츠요시(影本剛)의 『근대 조선문학과 민중: 3·1운동, 프롤레타리아, 이민, 동원』(2024)을 분석하며, 근대조선문학을 지금 여기에서 민중 개념으로 다시 읽는 시도가 가진 의의를 검토한 서평이다. 저자는 작가=지식인이 민중과의 만남 속에서 자기변혁을 겪는 과정에 주목하며, 마르크스의 ‘상대적 과잉인구’ 개념을 원용해 민중을 관계적 개념으로 설정한다. 3·1운동 이후 지식인의 내적 동요와 민중에 대한 수평적 관계 모색, 프로문학의 계몽적 한계를 넘어선 비당파적 만남의 시도 등이 주요 분석 대상이다. 또한 일본 내 조선인의 삶을 통해 드러나는 인종적 위계와 민중의 힘, 그리고 전시동원체제 속에서 ‘프롤레타리아’가 ‘국민’으로 호명되며 유용성의 조건 변화에 따라 ‘쓰레기’가 재배치되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추적한다. 본 서평이 이 책에서 심층적으로 논하고자 한 것은 민중 기술의 구체적 방법으로서 저자가 의식하고 있는 ‘운동성’이라는 표현과, 전시동원체제 하에서 민중의 위치를 새롭게 포착하는 ‘재배치’의 과정이다. 비록 이 책이 운동성을 이론적인 개념으로 체계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민중을 고정된 범주로 환원하지 않고 관계와 긴장 속에서 재구성하려는 시도가 그 원리와 맞닿아 설명된다. 한편 이기영의 소설을 통해 제시되는 ‘재배치’ 개념은 전시동원체제 하의 가치 변환과 민중의 위치 변화를 흥미롭게 포착한다. 본 서평은 이러한 사유가 해방 이후 재일조선인문학에서 국가로부터 배제된 이들의 자기-재배치 모색과도 연결될 수 있음을 언급했다. 끝으로, 자기번역의 결과이기도 한 이 저작은 ‘조선문학’과 ‘한국문학’의 관계를 새롭게 성찰하게 하며, 식민지–제국과 분단–냉전이라는 체제 전환을 가로지르는 연속성과 단절 속에서 한국문학·조선문학·재일문학·북한문학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탐색할 필요성을 시사한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