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재일조선인 문학이 한국문학의 영역 안에 통합적으로 범주화되는 과정(시도)과 그 시대사적 맥락을 추출하고 그에 따른 한국문학 연구자들의 연구 동향을 개괄적으로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1988년 해금조치 이후 ‘한민족 문학’ 혹은 ‘한국문학의 세계화’ 논의와 연동하여 한국문학 내에서는 남북한 문학 및 재외 한인 문학을 아우르는 통합적 한국문학사 서술의 당위성이 제기된다. 국적, 언어, 세대, 이데올로기를 뛰어넘은 보편적 세계문학으로서의 ‘한민족 문학’의 구상은 홍기삼, 김종회, 장사선 등의 연구 작업을 통해 다양한 접근 통로가 모색됨으로써 점진적으로 새로운 한국문학 지형도를 조성할 단초를 마련한다. 이러한 시대사적 맥락과 조응하여 한국문학계 안에서는 우선적으로 ‘조선어’ 문학을 중심으로 한 재일조선인 문학 연구 작업들이 이루어진다. 숭실대 공동 연구팀의 연구서(한승옥 외, 『재일동포 한국어문학의 민족문학적 성격 연구』, 국학자료원, 2007; 김학렬 외, 『재일동포 한국어문학의 전개양상과 특징 연구』, 국학자료원, 2007)와 하상일, 최종환 등의 재일조선인 시문학 연구는 지금까지 재일조선인 문학 내부에서 공백으로 남겨졌던 재일조선인 ‘조선어 문학’의 위상을 재조명하고 그 총체적 맥락을 살피는 선행 연구로서 주목할 만하다. ‘한민족 문학사’ 서술이라는 한국문학의 거시적 목표는 일차적으로 ‘통합적 재일조선인 문학사’ 서술로부터 가능할 것이다. 언어와 이데올로기 혹은 남북한과의 차등적 관계를 극복한 지점에 재일조선인 문학 및 연구의 출발점을 두고 재일조선인의 실존적 삶의 형태에 기반하여 재일조선인 문학을 바라봄으로써 우리는 통합적이고 균형 잡힌 재일조선인 문학사 및 세계문학으로서의 ‘한민족 문학’을 전망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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