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스(胡适,1891~1962)는 20세기 10년대 말, 20년대 초부터 중국은 물론 이웃나라 한국에까지 그 명성을 드날렸던 중국현대의 저명한 문학가이자 학자, 시인, 철학가로서, 근대의 량치차오(梁啓超)에 이어 한국현대문단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준 중국문화 명인 중의 한 사람이다. 20세기 20년대 초반, 근대에서 현대로 전환하는 과도기에 들어선 한국문단은 외국문화 및문학에 대한 수용의 필요성을 깊이 절감하게 되었다. 이러한 배경 하에서 일본을 통한 서양문화 수용이 활발히 이루어지기도 했으나 자국의 문학풍토에 알맞은 문화 및 문학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여러 가지 사조들이 뒤섞인 서구문화가 밀물처럼 밀려오는 복잡한 상황에서도 한국의 지식인들, 특히 중국문학연구자들과 번역가들은 넓은 안목으로 이웃나라 중국현대문단의 발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중국화된 서양문학을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아울러 그들은 중국현대문단발전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자국의 문학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자중국의 신문화 및 신문학사상을 적극 수용하였다. 이 과정에 수용자로서 한국문단의 지식인들은 후스의 신문학사상에 동조하면서 그의 문학사상 및 문학을 번역 소개하는 데 적극 동참함으로써 중국문학을 한국으로 전파하는데 커다란 기여를 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해서 중국 신문학의 선구자인 후스와 그의 선진적인 문화문학사상이 빠르게 한국에 번역 소개되면서 문단의 광범위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총괄적으로 보아 중국현대의 후스가 한국현대 언문일치운동과 신문학영역에 끼친 영향은 매우 심각하다. 아울러 후스 본인도 식민지한국의 현실과 국민에 대해 일정한 관심으로 갖게 되었으며 점차 우호적인 감정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이러한신문학전파현상이 왜 생겼고 또 이와 같은 신문학수용이 현대한국문학의 발생과 발전에 어떤영향을 미쳤을까 하는 문제들은 우리가 앞으로 계속 연구해야 할 과제다. 본 논문은 20세기 20년대 초부터 40년대까지를 중심으로 후스와 한국현대문단 및 문인들과의 교류 양상, 후스의 신문학사상에 대한 한국문단의 수용 및 평가, 그리고 후스의 신문학사상이 전환기에 있었던 한국현대문단에 끼친 영향과 그 원인 등을 새롭게 고찰하면서 한국현대문단과 후스의 관련 및 그 영향이 한중현대문학교류사에서 차지하는 위치 및 그 의미를 나름대로 규명해보고자 한다. 본 연구가 향후 한중현대문학교류사연구 및 한중현대문학 비교연구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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