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 글에서 안중근에 대한 연구현황과 쟁점을 ‘안중근 관계 사료 현황’, ‘안중근의 생애와 활동, ‘안중근의 사상’, ‘안중근의거의 국제 정치적 배경․인식․안중근재판을 중심으로 살펴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안중근연구는 안중근의거와 순국 100주년을 전후로 폭발적으로 증가하였다. 현재 230편이 넘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이는 안중근이 한국사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이다. 하지만 안중근 관계 사료를 모두 모은 『안중근자료집』이 출간되지 않은 것이 안중근연구의 현실이다. 안중근연구의 발전을 위해서도 하루 빨리 『안중근자료집』이 간행되어야 한다. ‘안중근의 생애와 활동’은 가문적 배경, 천주교수용, 계몽운동, 독립전쟁, 정천동맹 등의 재기모색, 의거, 재판투쟁과 감옥생활 등에 집중되었다. 이는 조광․윤선자․신운용․오영섭․반병률․한상권 등의 연구가 주목된다. ‘안중근의 생애와 활동’에서 가장 큰 쟁점은 김두성이 실존했는가 하는 문제이다. 김두성의 실존설을 주장하는 학자들도 김두성이 누구인가 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은 각기 다르다. 조동걸은 유인식설을, 신용하는 김무원을, 오영섭은 한일의정서 반대투쟁을 시도한 김두성을, 반병률은 최재형을, 신운용은 가공설을 각각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또 하나의 논쟁은 안중근에 대한 호칭문제이다. 이태진은 의거 100주년을 전후하여 안중근장군설을 들고 나왔다. 이에 반해 신운용은 의사라는 호칭은 역사적 정당성이 있다는 주장하였다. 또한 안중근의거가 대동공보사와의 합작으로 이루어졌는가 하는 문제도 쟁점으로 부각되었다. 신용하는 합작으로 보았고 신운용은 우덕순의 도움을 받은 단독의거로 보았다. ‘안중근의 사상’에 대한 연구성과는 안중근의거의 사상적 배경을 밝히는 것과 동양평화론에 집중되었다. 전자는 천주교사가들을 중심으로 안중근의 천주교사상과 관련하여 설명되었다. 특히 신운용과 황종렬은 안중근의 천명론이 의거의 배경이라고 주장하였다. 후자의 경우, 노명환은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 천주교의 교리에 바탕을 둔 것으로 초국가적 발상이라고 주창하였다. 그리고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이 새로운 평화체제를 모색하는 이론적 길잡이로 본 최태욱 등의 주장은 눈여겨볼 만하다. 그리고 동양평화론에 대한 연구는 서용․마키노 에이지 등 중국과 일본의 연구자로 확대되었다. 그리고 ‘안중근의 대외인식에 대한 연구’도 진전되었고, 그 중심은 일본에 대한 인식이다. 이는 학계의 중요한 논쟁점 중에 하나이다. 장석흥 등은 안중근이 인종론적인 입장에서 러일전쟁에서 일본을 지지하였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에 대해 신운용이 안중근의 일본관은 명성황후시해사건을 계기로 점차확대 발전하여 이토를 처단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하였다. ‘안중근의거에 대한 인식’은 크게 국내와 국외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국내의 인식은 한국 천주교 인식과 비천주교의 인식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전자는 윤선자 등의 연구에서 보듯이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라는 결론이다. 이에 대해 신운용은 천주교 내에도 안중근인식의 다양성을 엿볼 있다고 주장하였다. 후자는 임수경․윤효정 등이 『대한매일신보』와 『황성신문』의 안중근인식을 분석하였고, 신운용은 황실․정부․재야 학생세력․부일세력 등의 안중근인식을 살펴보았다. 해외한인의 안중근인식 연구는 한상권과 신운용의 논문이 주목된다. 그리고 제삼국의 안중근에 대한 인식 중 중국인의 경우는 한시준․김춘선․손염홍․서용 등의 연구가 주목된다. 러시아의 안중근인식에 대한 연구는 박 보리스․박 벨라․따찌야나 심비르체바 등이 이끌었다. 일본의 안중근인식은 이규태와 이규수의 연구가 주목된다. 아울러 안중근인식에 대한 연구는 정현기․장화방 등에서 보듯이 역사학을 넘어 문학으로 확대되었다. 정현기․윤경섭의 안중근에 대한 인식연구는 북한으로 확대되었다. 또한 신주백 등은 연구의 범위를 한일 양국의 교과서로 넓혔다. ‘안중근의거에 대한 국제 정치적 배경’은 박종효와 신운용의 연구로 어느 정도 드러났다. 러시아가 안중근을 그토록 신속하게 일제에 넘긴 이유에 대해 박종효는 정치적 부담이라는 이유를 들었고, 신운용은 서재근․김재동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사법침탈의 결과라고 보았다. 한편, 안중근재판에 대한 연구는 ‘재판의 불법성’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룬다. 이는 명순구․신운용 등의 연구가 참고 된다. 특히 명순구는 관동도독부 지반법원이 재판 관할권을 행사할 권한이 없다는 점, 적용해야 할 법은 국제법이라는 점, 안중근이 군인이므로 흉한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였다. 신운용은 일제 한국 사법 침략의 정점에서 이루어진 불법행위임을 밝혔다. 이외에 다양한 방면에서 안중근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의 과제는 안중근의거가 갖는 국제적 위상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 각국의 평화론자들과의 비교연구도 앞으로 해야 할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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