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국적 글로벌시대 재일코리안 디아스포라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주변화는 물론이고 모국과 거주지에서의 다양한 경험과 정치적 맥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재일코리안 디아스포라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에 따른 총련(총련-북한-일본)의 유동적 변화에 주목하여 21세기 총련의 글로벌 위상을 정립하고자하는데 있다. 1955년 이후 총련과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핵심적인 사항은 민족교육지원, 북송문제, 합변투자문제 등을 들 수 있다. 북일 관계는 1990년 초기부터 최근까지 진행되어온 북일국교정상화교섭, 일본인 납치문제와 핵개발 의혹 및 미사일발사 등으로 인하여 총련사회 전체에 대한 일본인의 비난과 이지메사건 등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과거에 비해 동포사회에서 총련의 위상과 영향력이 추락하고 탈민족화 현상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볼 때 큰 틀에서의 북한-총련-일본과의 관계 변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민족교육지원 차원의 총련의 북한원조, 북한의 일본인 납치문제에 의한 총련의 위기의식 고조로 대변된다. 결론적으로 글로벌시대 총련은 형성과정과 단체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탈민족화와 탈경계화의 격랑에 휩싸여 ‘조국지향’과 ‘민족이탈’이라는 중간지대의 디아스포라적 상황에 처해있다. 1945년 해방 이후 한반도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 줄곧 디아스포라적 위치에 천착해 온 총련에 대한 한국정부의 특별한 관심과 재외동포정책에 대한 전반적인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연구는 그동안 다소 소홀했던 총련과 북한(북한-총련-일본)과의 관계를 고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일본 현지 자료수집과 분석상 어느 정도 한계를 지니고 있다. 향후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는 연구를 통해 그들을 한민족디아스포라로서 포용하고 민족자산을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총련의 글로벌 위상을 새롭게 정립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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