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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에 대한 남한 주민의 태도에 관한 연구

South Korean’s Attitudes toward North Korean Workers in Kaesong Industrial Complex

상세내역
저자 양문수, 이우영, 윤철기
소속 및 직함 북한대학원대학교
발행기관 평화문제연구소
학술지 통일문제연구
권호사항 25(1)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143-180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개성공단   #접촉지대   #남한주민   #북한근로자   #태도   #양문수   #이우영   #윤철기
조회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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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들과 직접 접촉하는 남한주민들에게 초점을 맞추어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에 대한 이들의 태도를 중점 고찰한다. 태도는 인지, 정서, 수용, 신뢰를 중심으로 파악한다. 요컨대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남한 주민들이 북한 근로자들과 직접 접촉하면서 이들에 대한 인지, 정서, 신뢰, 수용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살펴보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하는 것이 연구의 주된 목적이다. 또한 접촉이 지속됨에 따라 북한 근로자에 대한 남한주민들의 태도에 어떠한 변화가 발생하는지, 또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무엇인지 고찰하는 것도 또다른 목적이다. 이 연구를 위해 필자들은 2012년 5월부터 7월까지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 및 각종 지원기관 관계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글에서는 이 설문조사 결과를 활용해 주로 양적 접근방법을 통해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이 조사를 통해 개성공단 근무 남한 근로자들은 북한 근로자 및 남한 주민의 특성에 대해 상이한 인식과 정서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근로자에 대해서는 남한 주민에 대해서보다 긍정적인 인식과 정서가 적고, 부정적 인식과 정서가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개성공단 남한주민들은 북측 근로자에 비해 남한주민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신뢰와 수용을 나타냈다.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에 대한 남한주민의 신뢰와 수용에는 상황적·공간적 특성, 즉 접촉지대의 특성과 개인적 특성이 공히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전자의 경우, 상황적·공간적 특성으로서는 개성공단 상주 여부, 북한근로자 만남 빈도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개성공단에 상주하지 않는 사람이 상주하는 사람보다, 매일 만나지 않는 사람이 매일 만나는 사람보다 한 근로자에 대한 신뢰와 수용의 수준이 높다는 점은 매우 인상적이다. 개인적 특성으로는 정치적 입장, 한민족에 대한 자랑스러움 여부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진보적인 입장이 보수적인 입장보다,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한 사람이 민족주의적 성향이 약한 사람보다 북한 근로자에 대한 신뢰와 수용의 수준이 높다는 점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한편 개성공단을 통한 접촉 이후 남한주민들은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종전보다는 더 가깝게 느껴졌지만 그 정도는 그다지 크지 않으며, 가족을 이루어 살게 되어도 괜찮겠구나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 정도도 아니었다. 접촉 이후 북한 근로자들에 대한 인식 및 정서의 변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정치적 입장, 최종학력, 한민족에 대한 자랑스러움 등 개인적 특성뿐이었다. 반면 상황적·공간적 특성은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개성공단에서 남북한 주민의 접촉 경험은 접촉의 효과가 일면적이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접촉은 사람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기도 했고,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기도 했다. 또한 상황적· 공간적 특성, 즉 접촉지대의 특성이 영향을 주고 있지만 개인적 특성이 그에 못지않게, 때로는 더 많이 영향을 주고 있다. 얼핏 보면 부정적인 방향으로의 변화가 돋보이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예컨대 접촉을 통해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에 대한 이해도는 높아지고 있다. 이는 접촉이 보다 높은 단계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