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해방기 북한문학의 창작방법론을 조망할 수 있는 『문화전선』(1946. 7~1947. 8) 5권, 『조선문학』(1947. 9/1947. 12) 2권, 『문학예술』(1948. 4~ 1950. 7) 19권을 통해 ‘고상한 리얼리즘’의 전개과정을 구체적이고 실증적으로 검토하였다. 기존 연구 성과들이 안막, 안함광, 한효 등 몇몇 이론가의 특정한 텍스트만을 대상으로 ‘고상한 리얼리즘’의 확정 과정을 검토하고 있다면, 본고는 ‘고상한 리얼리즘’ 이전과 이후를 조망하기 위해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1946. 3. 25)’의 기관지를 검토함으로써 더욱 입체적인 접근을 시도하였다. ‘고상한 리얼리즘’은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투쟁을 통해 인민 대중들을 긍정적으로 교양하려는 목적으로 1946년 말에 제기되면서 북한 문학의 도식주의적 성향의 시발을 알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1947년 김일성의 신년사와 더불어 동년 1월 ‘북조선문학예술총동맹 제1차 확대상임위원회’의 결정에서 ‘고상한 사상성’과 ‘고상한 예술성’을 천명한 뒤, 한국전쟁 무렵까지 북한문학의 창작방법론으로 공식화된다. 이때 ‘고상한 리얼리즘’은 긍정적 주인공론에 기초한 혁명적 낭만주의로서 사회주의 리얼리즘에 가까운 창작방법론으로 인식된다. 이렇듯 ‘고상한 리얼리즘’은 전쟁 이후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고정되면서 해방기에 북한 유일의 창작 방법론으로 규정된다. 해방기에 북한문학의 담론적 지침이 획일화되는 과정을 분석하여, 결론적으로 『문화전선』창간호부터 이어진 북한의 ‘새로운 창작방법론’의 모색이 ‘혁명적 로맨티시즘→고상한 리얼리즘(+혁명적 로맨티시즘)=→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의 전개과정을 담고 있음을 규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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