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북한 정보 아카이브>
Total  0

통일과나눔 아카이브 8000만

전체메뉴

학술논문

자본, 기술, 생명 -흥남-미나마타[水俣] 또는 기업도시의 해방 전후-

Capital, Technology, Life -Heungnam-Minamata, or Company Town before and after World War Ⅱ-

상세내역
저자 차승기
소속 및 직함 성공회대학교
발행기관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학술지 사이間SAI
권호사항 (14)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417-448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흥남   #미나마타   #니혼질소   #노구치 시타가우   #기업도시   #자본-국가 콤비나트   #공장=요새   #차승기
조회수 18
원문보기
상세내역
초록
이 논문은 ‘기업도시’ 흥남이라는 특이한 장소를 거점으로 다양한 층위에서의 기술적 실천이 삶을 재조직하는 측면을 분석하고, 식민지/제국 체제에서의 ‘삶의 형식’의 한 단면을 공장-도시와 노동의 층위에서 확인하고자 한 결과물이다. 아울러 일본의 패망으로 식민지/제국 체제가 해체되고 한반도와 일본에 국민-국가 체제가 형성되어가는 과정에서 이 ‘삶의 형식’이 어떻게 재편되는 동시에 지속되는지를 초-경계적으로 횡단하며 고찰하고자 했다. 일본의 신흥재벌인 니혼질소는 기술적․국책적 결합의 방식으로 흥남 일대에 조선질소주식회사를 비롯한 거대한 공업단지를 구성했을 뿐만 아니라 흥남이라는 도시 자체를 건설했다. 기업도시 흥남은 자본의 영토와 국가의 영토가 하나의 신체 위에 덧씌워진 자본-국가 콤비나트에 의해 창조되고 장악되었는데, 그 작동방식을 통해 식민지/제국 체제에서의 ‘삶의 형식’의 일단을 확인할 수 있다. 이북명 소설에서 찾아볼 수 있듯이 이곳에서의 삶은 공장=요새에 의해 규정된다. 공장=요새는 내부를 철저하게 위생적인 생산현장으로 보존하면서 이 위생을 저해하는 요소들을 부단히 바깥으로 추방․배출함으로써 유지된다. 한편 해방 후 흥남의 이 공장=요새는 사회주의 국가 건설이라는 목적에 의해 장악되는데, 이를 통해 오히려 북한 사회 전체가 공장=요새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해방된 민족의 사회주의 국가 건설이라는 서사에서 말소된 죽음은, 패전 후 일본의 미나마타 공장에서 떠오른다. 이 논문은 흥남-미나마타의 장소성을 실마리 삼아 식민지/제국 시기와 국민-국가 시기의 조선(한국)과 일본을 초-경계적(trans-border)으로 횡단하며 식민지/제국 체제의 착취 장치와 그 유산을 고찰하고자 하는 보다 광범위한 기획의 일부분을 이룬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