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 들어서며 시작된 현대 한국어는 그 초기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격변과 수난을 연속적으로 받으며 지내왔다. 특히 후반에 들어 남북으로 양분된 채 서로 다른 이념과 체제 속에서 각자의 길을 지내오면서, 오늘날 하나의 한국어 안에서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제 하나의 민족어로서 한국어가 동질성에 더 이상 훼손이 없이 발전해 나갈 길을 찾아야 한다. 분단 이후 남과 북은 우리 민족어와 관련하여 몇 차례 학술 교류를 가졌지만 그 성과는 그리 높지 못하였고, 그나마 근래에는 지속되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 남북 학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겨레말큰사전> 편찬은 분단된 남북 및 해외 한국어의 총화를 찾고 우리말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중요한 사업일 것이다. 이와 같이 양측이 함께 민족어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발전시키는 일은 정치적 국토 통일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정신과 정서의 바탕을 이루는 언어 문화적 통일은 남과 북이 서로 사회 문화적으로 이해하고 정서적인 공감대를 이루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국토 분단으로 인해 남북의 우리말에 서로 달라진 내용들이 많이 생긴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남과 북에서 차이가 나는 우리말의 전체를 발전적으로 통합 통일한다면 더욱 다양하고 풍성한 민족어의 자산이 될 수도 있다. 그것은 남과 북의 한국어를 무리하게 단시일 안에 통일하려 하기보다, 상호 이해와 애정을 가진 통합을 통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통일 모습을 가지게 될 때 이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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