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고정된 본질과 실재를 갖는(being) 분단이 아닌 행해지고(doing) 있는 분단으로서 ‘수행적 분단론(performative division)’을 새롭게 개진하는 데 목적이 있다. 수행적 분단론은 분단이 단순히 진행형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분단이 이질적인 사회-기술적 행위자들의 결합을 통해 끊임없이 행해지는 ‘다중적 실재들(multiple realities)’이란 것을 강조하는 개념이다. 이 논의를 위해, 우선 분단 인식의 프레임과 다이어그램을 살펴보았다. 이 글에서는 지금까지 분단에 대한 인식과 한반도의 문제화가 주로 ‘안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사회-기술적 과정의 산물임을 드러내고자 했다. 둘째, 북한의 핵무기를 북한의 비정상성으로 설명하고 소비하는 방식에서 탈피하여 한반도에서 핵무기가 분단을 어떻게 수행적으로 구성해 내는가를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핵무기의 ‘사회-기술적 장치’(socio-technical device)를 기술 시스템 접근과 행위자-네트워크 이론(ANT)을 통해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았다.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분단의 사회-기술적 장치들이 다양한 인간-비인간 네트워킹과 우리의 실천을 통해 어떻게 수행되고 분단의 동학을 창출하고 있는가를 ‘수행적 분단’의 개념화를 통해 설명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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