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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山海經』 ‘朝鮮’ 조문의 성서 시기 연구

The time of publication of the provisions of ‘Joseon’ in the Shanhai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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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현수
소속 및 직함 한국학중앙연구원
발행기관 인문과학연구소
학술지 인문과학연구
권호사항 (37)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287-306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山海經』   #「海內北經」   #「海內經」   #「海內西經」   #古朝鮮   #天毒   #貊國   #南洞溝類型   #오현수
조회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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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산해경』의 「해내북경」편과 권말의 「해내경」편 및 「해내서경」편에는 고조선의 지리적 위치와 관련한 기록이 있다. 그런데 『산해경』은 문헌적 성격이 불분명할 뿐만 아니라 저작자와 구체적인 성서 시기에 대해 논란이 많기 때문에, 이들 조문들을 활용하여 곧바로 당해 시기 고조선상을 복원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세 편 사료의 맥락을 분석하면서 해당 조문들의 성서 시기를 한정해 보고, 해당 조문들이 역사적 사실성을 담보하는지 검증해 보았다. 우선 「해내북경」편 조문은 ‘鉅燕’이란 용어가 사용되고 있어서, 이 조문은 연장 진개의 침략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본 조문에 기재된 列陽은 서북한으로 비정되는데, 중원 세력이 한반도 서북부에 진출했던 시기가 전한 무제대였다는 점을 참고로 한다면, 본편 조문은 이 시기 이후에 삽입되었을 것임을 알 수 있다. 후한대의 문헌에 와서야 등장하기 시작하는 倭가 본 조문에 기재되었다는 점에서 이를 더욱 확신할 수 있다. 다음으로 권말의 「해내경」편에는 ‘朝鮮天毒’이 등장한다. 천독과 관련해서는 고대의 여러 지명 혹은 국명 중에서 찾아본 결과, 天遼의 오기로 보았다. 『후한서』 「군국지」에서 昌遼를 옛날의 天遼라 하면서 요서의 험독이라고 했고, 『사기』 「朝鮮列傳」에 대한 주석에서 서광도 창려에 험독이 있었다고 했다. ‘천요’는 서광이 생존했던 시기에 창려의 옛 지명으로 쓰였던 것이므로, 본 조문은 최소한 서광의 생존 전후 시기에 작성되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해내서경」편에 등장하는 ‘漢水’를 『수경주』에서 濡水의 지류로 나오는 ‘汗水’로 본다면, 맥국은 한수의 동북쪽, 즉 현재의 요서 지역으로 비정할 수 있다. 이러한 맥국과 관련하여 한 가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비파형동검문화의 남동구유형인데, 이들은 재래의 요서 비파형동검문화(고조선)와 하북성에서 후퇴한 유병식동검문화(산융)의 융합적인 성격을 지닌다. 그리고 연나라가 맥국을 멸했다고 했으므로, 본 조문 성서의 상한은 기원전 3세기로 한정할 수 있다. 이상의 결과, 『산해경』의 기재된 조선 관련 조문들은 춘추ㆍ전국시대의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들이 전한대의 지리정보 및 전한대 이후에 새로 알려진 사실들과 함께 섞이어 후한대 이후에 성서되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산해경』의 세 편 조문들은 고조선 연구의 기본 사료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