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언어가 곧 정치현실이라는 정치언어학적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이 연구는 권력승계 1년 동안의 김정은의 정치언어와 담화정치에 주목했다. 김정은의 권력승계 1년의 정치언어는 기본적으로 선대의 언어, 즉 ‘주체’와 ‘선군’의 언어 패러다임의 연장선에 있다. 김정은의 권력승계 1년 동안 발표된 김정은의 ‘로작’과 『로동신문』의 사설에 나타난 정치언어적 특징은 유훈관철과 영도의 계승에 부합되는 ‘계승’과 ‘답습’의 언어를 그 특징으로 하고 있다. 김정은에 의해 새롭게 명명된 상징과 담론들마저도 철저히 김정일의 답습으로 일관되어 있다. 아직까지 김정은의 언어에서는 김정일을 넘어서는 혁신과 개혁의지가 감지되지 않는다. 그러나 김정일 답습의 언어 이면에서 김정일시대와 다른 일련의 변화가 감지된다. 김정일시대의 지배적 언어였던 민족주의적 언어로부터 국가주의적 언어로의 전환이 그것이다. 민족주의적 프레임에서 국가주의적 프레임으로의 변화는 장기적으로 남북관계의 설정 및 대남정책에도 영향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언어가 프레임을 만들고 그것이 사람들의 인지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가주의적 언어가 구성하는 국가주의적 프레임은 남북관계를 인지하는 방식 및 관계 맺는 방식에 있어서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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