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에서는 북한 학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시조에 대한 연구 현황을 파악하고 연구 동향을 규명한다. 북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시조를 비롯한 고전문학의 위상과 역할에 대한 국내 학계의 연구는 문학사 기술을 파악하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시조에 대한 중점적인 연구현황은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다. 본 연구에서 ‘북한자료센터’를 중심으로 수집하고 파악한 북한에서의 시조 연구논저는, 1945년 이후 약 20편으로 단행본이 4편, 연구논문이 16편이다. 이 가운데 1961년의 『박 인로 탄생 400주년 기념 박인로 작품선』을 제외하고는 1985년 이후의 논저로 자료수집의 한계를 고려하여 1980년대 이후의 연구동향을 파악하고자 한다. 고전서사문학의 경우 비교적 연구가 많다는 <춘향전>의 경우 우리에게 소개된 것은 문학사, 소설사를 제외하고 3편이며, <심청전> 연구논문이 한 편도 없음에 비교하면 많은 편수이지만 시조가 한 갈래임을 생각하고 우리 학계의 성과에 비하면 북한시조학계는 상대적으로 위축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북한에서의 시조 연구의 경우는 초기 김일성의 부정적인 평가 때문에 문학사를 중심으로 한 기술에서조차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1990년 이전의 논저가 3편의 단행본 자료집으로 그러한 사정을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1998년부터 시조연구논문이 발표되는데 이는 김정일에 의해 주장되는 ‘조선민족제일주의’ 본격적인 전개와 저서 『주체문학론』(1992)에서의 시조에 대한 긍정적인 교시가 영향을 준 것이라 하겠다. 본 연구에서 파악한 시조 논저의 동향으로 볼 때 북한 시조연구는 다음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북한에서의 시조연구는 우리 학계의 성과에 비하면 일천하며 논의 또한 얕다는 것이다. 한 논문의 분량이나 형식에서도 학문적인 접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그리고 연구주제를 보면 형식과 수사법에 치우쳐 있으며 대상 인물 또한 여러 문학사를 통해 검증된 인물들이다. 형식과 수사법, 언어 사용 등을 논의하면서도 교시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고 있는데 내용적인 측면이나 주제 및 배경사상을 다루려면 교시에서 제시한 평가를 넘어서는 논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논문의 주제가 형식적인 면으로 편향성을 보이고 있다고 하겠다. 그나마도 2007년 이후로는 시조 논문이 발견되지 않는다. 접근 자료의 한계라고 할 수 있지만 ‘북한자료센터’에서는 여러 학술지들을 2013년 최근호까지도 입수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김정일의 『주체문학론』과 더불어 북한문예정책의 중심을 이루는 ‘조선민족제일주의’를 넘어서는 새로운 해석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추측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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