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분쟁 이후 긴장되고 소원해졌던 양국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러시아와 중국의 노력은 탈냉전기를 통해 비교적 성공적으로 지속되면서 러-중관계의 발전을 이루어 왔다. 물론 이러한 양국관계의 발전 배경에는 미국의 독주에 대한 견제라는 공통의 전략적 목표가 작용하였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중국의 급속한 부상과 그 영향력의 확장으로 양국 사이에 지정학적 및 전략적 갈등의 가능성은 고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를 조정하고 관리하기 위한 양국의 외교적 노력도 강화되고 있다. 전략적 동반자관계의 전면적인 발전이라는 성과와 군사⋅안보적 협력의 부침 그리고 동북아, 특히 한반도에서의 이익의 충돌 등과 같은 도전은 향후 러-중관계를 규정하게 될 중요한 요인들이다. 한편 다시 대통령으로 돌아온 푸틴 대통령은 신동방정책을 통하여 향후 러시아가 아태지역 및 아시아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 가는 가운데 러-중 사이의 동북아 및 한반도를 둘러싼 이익 충돌의 가능성은 점차 높아가고 있다. 러시아의 극동개발과 중국의 동북3성 개발은 북한과의 관계에서 경쟁적 속성을 띠고 있다. 잃었던 북한과의 전략적 협력의 고리를 구축하는 과제와 더불어 그간 러시아의 이 지역에서의 전략적 행위자로서의 위상 회복을 견제해 온 미국과 지역적 수준에서 전략 협력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 러시아의 아태 및 동북아 지역에 대한 외교안보정책에서의 최대 과제가 될 것이다. 미국이 러시아와의 지역적 수준에서의 전략 협력을 회복 내지 거부하거나 부분적으로 수용하느냐에 따라 러시아의 대중국 정책은 부분적 편승과 균형자 역할 사이에서 기회주의적이며 반응적인 성격을 띠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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