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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북한이탈주민의 자기규정 양상에 대한 小考 자기민족지(autoethnography)적 텍스트로서의 『금희의 여행』분석을 중심으로

AN ESSAY ON THE SELF-IENTITY OF A NORTH KOREAN IMMIGRANT-BASED ON AN ANALYSIS OF GEUMHUI'S TRAVEL AS AN AUTOETHNOGRAPHIC 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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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강미
소속 및 직함 북한대학원대학교
발행기관 민족문학사연구소
학술지 민족문학사연구
권호사항 (52)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322-354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자기민족지   #북한이탈주민   #정체성   #수기   #자서전   #고향   #로컬리티   #주류 언어   #소수자   #최강미
조회수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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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정체성이나 권력관계 등에 대한 주요한 문제의식을 담고 있는 ‘자기민족지(authoethnography)’는 “접촉지대(contact zone)”에서 이중의 정체성을 지닌 저자에 의해 씌어진다. 이런 맥락에서 본고는 북한이탈주민의 글을 자기민족지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이를통해 저자의 자기규정 방식과 거기에 개입된 여러 가지 요소들과 권력관계를 포착하고 그것의 사회적 의미를 드러낼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타진해 보고자 한다. 분석 대상으로 삼은 텍스트는 금희의 여행으로 20대 대학생인 북한이탈주민의 수기이다. 저자는 일반적으로 남한 출판물의 독자로 상정되는 남한의 주류 집단에게 저자의 언어가아닌 독자의 언어(주류의 언어)로 이야기한다. 주류의 언어는 주류에 의해 만들어진 (타자로서의) 저자의 모습을 반영하는데, 단어 단위에서부터 글 전체에 이르기까지 주요하게 사용되는 전략은 정치성 제거를 지향한다. 정치성 제거는 저자의 온전한 정체성 재건을 위해훼손된 과거(북에서 지낸 시간)를 회복하는 데 주요하다. 북한에서 지냈던 기억들은 ‘여자’+‘아이’의 관점을 벗어나지 않음으로서 정치적이고 공포스러운 금단의 이미지를 벗어나고자한다. 저자의 고향(아오지)이 글 전체의 축을 이루는 소재로 선택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고향은 독자에게 익숙한 노스텔지어의 언어로서 소통과 공감을 지향한다. 한편, 고향에 대한지속적인 미화는 그 훼손의 정도를 반영하며 이를 위해 집단화되는 ‘서울= 한국/ 아오지(고향) = 북한’의 이분법은 로컬리티와 도농 갈등의 구조와 문제의식을 남북 간 대립과 혼란스럽게 섞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저자는 지속적으로 ‘희망’을 이야기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제시되지 않다가 책의 말미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연결됨으로써희망의 내용이 더욱 모호해졌다. 이는 한국사회가 소수자에게 허용하는 공적 발언의 한계를 반영하는 것으로도 읽힌다. 소수자의 발언이 희망의 메시지로 귀결되는 것을 미덕으로공유하는 것은 소수자 자신인 저자를 비롯하여 주류 언어 자체의 문법일 수 있다. 주류의 언어를 사용하는 소수자에 의해 저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드러나는 이러한 균열들은그 자체로 저항의 의미를 갖는다. 자기민족지의 시각은 주류 언어를 구사하는 소수자의 언어적 균열에 주목함으로써 언어에 반영된 인식의 틀을 그대로 반사해 내고 이를 통해 가식없는 소통의 출발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이 글은 분석방법에 대한 시험적 시도로서 텍스트 하나를 분석하는 데 그쳤지만, 자기민족지의 문제의식이 보다 효과적으로 적용되기위해서는 다른 텍스트들과의 비교 연구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