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이태준의 「먼지」(1950)을 중심으로 월북 이후 이태준 문학이 탈식민 냉전질서와 어떻게 응전했는지를 탐색하고자 했다. 이 글에서는 남북한 단독정부 수립과 함께 6.25전쟁 직전까지 고조되었던 무력 통일의 정세를 지칭하는 ‘1948년 질서’라는 맥락 안에서 월북 이후 이태준 문학의 주요 모티프가 무엇인지 겹쳐 독해하였다. 그 결과 이 글은 해방 직후부터 작가가 일관해서 성찰해온 모티프가 ‘민족의 완전한 해방과 독립’이라는 명분과 그것의 실현을 위한 ‘제도 개혁’로 집약되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이 글은 ‘1948년 질서’를 겹쳐 읽은 결과 「먼지」가 탈식민과 함께 냉전질서가 관철되는 폭력적 현실과 맞선 저항의 텍스트라고 보았다. 결론적으로 이 글은 작품의 공과를 초기 북한문학이 보인 도식성과 선전선동의 경계를 넘어 ‘하나 된 조선’에 대한 명분을 재성찰하게 만들었다는 데서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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