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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북한소설의 ‘과로’ 양상과 전쟁의 수사 -‘수령’과 긍정인물의 성격 형상을 중심으로-

The Pattern of ‘Overwork’ in North Korean Short Stories and Rhetoric of War -Characters of Suryeong and Positive Figu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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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강미
소속 및 직함 북한대학원대학교
발행기관 국제한국문학문화학회
학술지 사이間SAI
권호사항 (15)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213-249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북한소설   #전쟁 수사   #수령   #수령형상문학   #과로   #과잉성   #전쟁 경험   #인물 성격   #형상화   #헌신   #희생정신   #인물 유형   #최강미
조회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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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북한소설이 드러내는 여러 측면의 과잉성에 주목하여 북한소설 서사의 성격을 탐색하는 작업의 일환으로서 인물 형상화 문제와의 관련성 하에 전체 작업 의 기초를 마련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생산현장을 다룬 소설에서 헌신을 표현하는 주요 이미지인 노동에 대한 태도를 ‘과로’라는 용어로 포괄하고 수령이 표면화 된 정도가 대조적인 두 소설을 대상으로 과로의 양상을 비교 분석하고 이를 해석해 보고자 했다. 과로는 1960년대를 전후한 문학비평에서도 그 조짐이 발견된다. 특히 일제 식민지와 6.25 전쟁으로 대표되는 인민들의 극한적인 생존 경험과 새 것과 낡은 것의 투쟁이라는 역사 인식, 그리고 전형적 환경에 대한 논의 등은 정전 이후에도 서사가 요구하는 전쟁 상황의 연장과 과로로 형상화되는 희생성의 관 계가 어떤 구도 위에 놓이는지 보여 준다. 대표적인 수령형상문학 계열 소설인 「큰 심장」에서 수령의 과로는 종종 직접 서술로 제시되어 모호함과 오해를 최소화하며 대부분 타인들의 흠모의 정서로부터 포착된다. 모든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수령은 과로에도 뚜렷한 지향을 지닌다. 따라서 그의 노동은 과도하지만 실수나 낭비가 없다. 수령의 목적은 단지 문 제 해결이 아니라 인민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교양하는 것이다. 수령형상문학 계열의 긍정인물은 긍정적인 과로의 자질을 갖고 있지만 수령의 올바른 영도와 접촉한 후에야 비로소 문제 해결을 위한 생산성을 발휘하게 된다. 그의 과로는 수령에 비해 간접적 서술이나 묘사를 통해 표현된다. 서사 내에 수령이 전 혀 언급되지 않는 「우뢰소리」의 긍정인물은 과로의 일차적인 목표가 문제 해결에 있다는 점에서 수령형상문학 계열 소설의 긍정인물과 같다. 그러나 그 과로의 원천인 전쟁 기억을 환기시켜 주는 매개로서의 수령이라는 권위는 없다. 따라서 전쟁 경험이라는 신성한 원천 자체가 서사 전면에 등장한다. 이 세 유형의 인물들에는 모두 과도한 노동 태도가 일상화되어 있으며 이를 추 동하는 에너지의 원천이 전쟁 경험으로 제시되어 있다는 면에서 공통적이다. 현실 에서 전쟁의 수사는 전쟁 상황을 비전시에도 연장하여 사회통제를 강화하고 동원을 일상화하는 데 기여한다. 북한 서사 역시 전쟁 수사의 일반성을 반영한다. 동시 에 그것을 형상화하는 기제로 빈번히 과로가 등장한다는 특수성을 갖는다. 즉 북 한소설에서 긍정인물의 희생정신을 찬양하기 위한 형상화 도구로 빈번히 등장하는 과로의 패턴은, ‘전시의 노동 강도를 요구하는 일상’의 반영이며 이는 북한의 소설 서사가 지닌 여러 측면의 과잉성 중 하나로서, 본질적으로 노동 강도가 높을 수 없는 사회에서 강도 높은 노동에 대한 현실적 필요를 채우기 위한 일종의 균형 전략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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