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문화권의 일상어였던 ‘보수’(保守)는 영국의 ‘Conservative Party’가‘보수당’으로 번역된 1880년대부터 개념인 동시에 일상어로 존재해 왔다. 그러나일제강점기를 거쳐 1970년대까지는 ‘보수’의 정치적 대척 이념인 ‘진보’가 강력하지 못했기 때문에 ‘보수’는 주로 일상 담론에서 봉건, 완고, 고루와 같은 퇴영적함의만 축적해 왔다. 1980년대 이후에야 ‘보수’는 정치적 개념으로 변했다. 그리고 한국의 정치적 보수(진보) 개념은 해방 직후 좌우투쟁의 기억을 은닉한 개념으로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띠게 되었다. 첫째, 분단의 유산으로서 국제정치적 맥락이 짙은 개념이다. 둘째, 보편적 함의가 결여된 수사적 개념이다. 셋째, 오랜 정치투쟁의 현장에서 진화한 서구의 보수 개념과 달리 한국의 보수(진보) 개념은‘과거’에 갇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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