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통일학을 정초하기 위한 인문학적 비판과 성찰을 다루고 있다. 이제까지의 통일 담론들은 통일학이 아니라 북한학이었다. 북한학은 북을 통일의 파트너가 아니라 지배의 대상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통일학은 남과 북 양자를 통일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데에서 출발해야 한다. 둘째, 이 논문은 통일학이 인간을 다루는 인문학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문학적 비판과 성찰은 통일이 사람의 통일이라는 점을 드러낸다. 바로 이런 점에서 통일학은 공통성과 차이를 밝히고 분단의 사회적 신체를 통일의 사회적 신체로 바꾸는 연구가 되어야 한다. 셋째, 이 논문은 통일에 대한 동질성 패러다임을 비판하고 차이와 소통을 주장하고 있다. 오늘날 코리언들은 민족≠국가라는 어긋남을 공유하고 있으며 식민지배의 아픈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 논문은 해외동포를 포함하여 억압 또는 왜곡된 민족적 리비도의 흐름을 민족적 활력이자 합력으로 만들어가는 민족적 공통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하고 있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