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라는 선전선동적 문구를 통해 감정을 조직한다는 점에서 심리전술의 일환으로 사용되어 왔다. 북한은 미국의 삐라에 의한 감정선동에 문학작품으로 대응함으로써 인민들의 감정적 이탈을 막고 적에 대한 증오심을 바탕으로 응전을 하고 있다. 즉 문학이 적의 삐라에 대한 응전의 방법으로 선택되고 있어 이를 살피기 위해서는 먼저 문학과 삐라의 영향관계와 호응의 정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이글은 앞으로의 연구 과제인 미군삐라와 북한삐라의 대조를 통해 그 종류와 특성 및 미군삐라에 대한 북한의 대응 방식을 살피기 위한 기초 작업이다. 따라서 한국전쟁 당시 살포된 감정선동물인 삐라의 효과와 북한 문학과 삐라의 영향관계 그리고 삐라가 전유, 사유, 왜곡되는 과정을 문학작품 및 기타 문건을 토대로 검토할 것이다. 북한은 미국에 비해 삐라 제작에 있어 비전문성이 강했다. 이글에서는 북한의 삐라 제작자들이 비전문적인 취약성을 극복하기위해 문학작품을 참고하고 있음을 작품을 통해 살펴보았다. 당시 북한의 문학은 현장성을 종군작가로 참가한 작가들의 르포르타주나 취재를 통해 전달받아 작품으로 재생산되었고 다시 도시나 전선에 보급되는 구조였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생산된 담론이 유통되면서 문학과 삐라는 공통감각을 공유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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