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남궁만의 해방기 희곡 중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기 즉1948~1949년에 쓰인 <勞動者>, <機關車>, <산의 감정>, <소낙비>, <토성랑 풍경>,<아름다운 風景> 그리고 <林山鐵道工事場>에서 구현되는 멜로드라마적인 특징을고찰하는 것이다. 인민공화국 수립기 남궁만 희곡에서 구현되는 과잉된 감격, 삼각348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제61집관계, 도덕적 양극화, 선정적 스펙터클 등이 혁명기의 혼란스러움 속에서 북조선인민 만들기를 실현하려는 정치성을 띤 것이었음을 살폈다. 이 시기 ‘고상한 사실주의’적 극작술을 구사했던 남궁만은 희곡에서 천편일률적인 면모를 보이기보다인민들을 증산에 앞장서는 노동자로 만들기 위한 멜로드라마적인 정치성을 구현하고 있음을 논할 수 있었다. 이 시기 남궁만의 희곡에서는 농민을 중심으로 했던 해방 직후 희곡들과 달리노동자, 인민군 특히 여성 노동자의 적극적인 활동을 장려하면서 이들을 생산의주체로 내세우고 영웅화하려는 목적을 뚜렷이 하는 것이 특징이었다. 성과를 올린노동자들을 영웅시하고 이들을 주체로 내세워 인민공화국의 경제 활성화를 추구하는 선전․선동성을 띠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여타의 해방기 희곡 작가들이 선전․선동을 목적으로 창작활동을 했지만 남궁만은 특히 선․악 대립을 통한 멜로드라마적인 도덕성을 부각시키면서 영웅적이고주체적인 노동자 상을 정서적으로 형상화하여 인민들과의 공감대를 유도하는 ‘멜로드라마적 정치성’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남궁만의 인민공화국 수립기 희곡에서 드러나는 ‘멜로드라마적 정치성’은노동자의 기꺼운 희생을 전제로 한 집단 동원 체제를 지향했다는 점에서 이전 시기 남궁만 희곡에서 볼 수 있었던 봉건성 탈피 및 탈식민적 성향에서 역행한 의식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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