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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논문

코리언의 민족어 현실과 통합의 미래 - 중심과 주변의 위계를 넘어 -

The Reality of Koreans' national Language and the Future of Integration - Beyond the Hierarchy of the Center and Peripheri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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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진아
소속 및 직함 건국대학교
발행기관 겨레어문학회
학술지 겨레어문학
권호사항 (51)
수록페이지 범위 및 쪽수 559-594
발행 시기 2025년
키워드 #민족어   #한국인   #북한이탈주민   #재일조선인   #재중조선족   #재러고려인   #언어간섭   #언어통합   #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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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의 목적은 동아시아 코리언의 언어생활을 비교 연구하는 한편, 그 과정에서 시론적이나마 코리언 언어통합 방안을 전망해보는데 있다. 필자는 이를 위해 동아시아 코리언의 언어실태를 조사하는 한편, 코리언의 언어실태 속에서 민족어 통합의 방향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하였다. 또한 언어사용 실태와 더불어 과연 이들은 민족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지, 이들의 의식과 무의식 속에는 민족어에 대한 어떠한 생각이 깃들어 있는지 살펴보았다. 한국인, 북한이탈주민, 재중 조선족, 재러 고려인, 재일조선인의 언어실태 조사결과, 남북한의 주민을 제외하면 재중 조선족만 70%를 넘을 뿐, 재러 고려인과 재일조선인의 민족어 전용 비율은 1.8%와 1.9%로 극히 저조하였다. 그러나 이는 민족정체성이 아니라 디아스포라로서의 신산한 삶, 특히 거주국의 언어정책과 직결된 문제였다. 코리언의 민족어는 거주 국가와의 언어접변으로 인해 어휘적 간섭, 음운적 간섭, 문법적 간섭 또한 광범위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재중 조선족의 조선어에서는 어휘적 간섭이, 재러 고려인에게는 음운적 간섭과 어휘적 간섭이, 재일조선인에게는 문법적 간섭과 어휘적 간섭이 주로 발생하고 있었다. 만일 한반도와 거주 국가 사이의 교류가 활발해진다면 코리언은 언어간섭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리언 디아스포라의 중심세대인 2~5세대는 모어와 민족정체성이 일치되는 코리언 제1세대와 달리 이들은 민족정체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민족어를 습득하게 되는 경로를 밟고 있었다. 민족적 자각이 생기면서 민족어를 배우고자 하고, 민족어를 통해 코리언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것이다. 코리언의 민족어 소통과 통합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첫째, 민족어를 단일한 하나의 언어로 만든다는 “민족어 통일”이라는 관점을 다양성과 상호공존을 전제로 하는 “민족어 통합”이라는 관점으로 전환해야 한다. 둘째, 한국의 규범을 강요하지 말고, ‘소통’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하며 서로의 언어를 배우기 위한 방안으로서 통합을 시도해야 한다. 셋째, 한국과 거주국의 경제적, 사회문화적 교류를 통해 민족어 통합의 사회경제적인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민족어 통합의 사회경제적 기반의 확대이다. 한국과 거주국의 경제적, 사회문화적 교류의 확장은 한국인의 문화적 상대주의를 확대하고, 민족어의 소통과 통합의 기반을 확장할 것이다. 그 과정에서 민족어의 어휘는 더욱 풍부해질 것이고, 민족어의 어법은 코리언이 가장 선호하는 어법으로 정리될 것이다. 다양성과 공존, 소통과 이해, 상호 학습과 교류라는 민족어 통합의 관점과 방향, 곧 “중심과 주변의 위계를 버리고 고유한 말들의 잔치로” 민족어의 소통과 통합을 이루어간다면, 코리언의 진정한 민족어 통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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