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하듯 발해는 오늘날의 러시아, 중국, 북한에 걸친 넓은 지역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발해사에 대한 입장은 연구자의 국적에 따라 다르다. 발해 성곽에 대한 연구도 이러한 연구경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여러 연구자들에 의한 발해 성곽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제한적인 자료를 대상으로 한 주관적인 시각의 연구가 적지 않다. 이를 극복하고자 이 글에서는 러시아, 중국, 북한에 위치한 발해성곽 모두에 대해 종합적인 분석을 시도하였다. 분석의 대상이 된 성곽은 총 178기로 중국에 위치한 성곽이 가장 많다. 발해 성곽의 구조적 특징을 도출하기 위하여 성곽의 입지 및 구조와 관련된 제반 속성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성곽의 입지, 평면형태, 규모, 기능, 체성의 구조와 축조방법 등을 기준으로 발해 성곽을 5개의 유형으로 분류하였고, 이는 성곽의 기능적 차이를 반영하는 것으로 이해하였으며 대체로 도성, 부,주, 현의 소재지나 방어시설 등에 대치되는 것으로 추정하였다. 발해는 다민족 국가이므로 다양한 문화의 영향을 받았는데 이는 성곽 건축에도 반영되었다. 방형과 장방형의 정형화된 평면형태, 남쪽에 설치된 문, 토축 구조, 방어시설이 거의 없는 것, 장안성의 형태를 모방한 것, 내성, 궁전 건물의 위치 등은 중국 건축전통의 영향을 받고, 석축과 토석혼축, 치·각루·옹성 등의 방어시설과 산성의 축조 등은 고구려 성곽건축의 영향으로 이해되며, 이후 발해만의 특징으로변모하여 토석혼축성을 많이 이용하게 된다. 말갈의 전통은 토축, 산성, 완성되지 않은 성벽 등에서 그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 상당 수 성곽에서는 발해 이후 시기인 요대와 금대에 개축되면서 치, 옹성, 각루가 설치된 것이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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